[손경호 수요칼럼] 인생을 두고 바람처럼 살아라 하네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손경호 수요칼럼] 인생을 두고 바람처럼 살아라 하네

페이지 정보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1-01-12 19:43

본문

↑↑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뭇잎이 흔들리거나 시원함을 느낄 때 바람이 지나감을 알게 된다. 4계절은 어느 때나 존재하는 것으로 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기계가 일으키는 공기의 운반이다. 초등학교때 배운 동요가사가 생각난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바람은 계절과 방향에 따라서 그 종류의 가지 수도 다양하다.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해풍을 비롯해서, 뱃사람들이 부르는 샛바람(동풍), 갈바람(서풍), 마파람(남풍), 뒤바람(북풍), 그 밖에 강바람, 비바람, 회오리(돌개)바람, 편서풍, 무역풍, 태풍, 미풍, 훈풍 등 위치와 강도에 따라서 부르는 이름도 많다. 바람은 발생하는 방향이 따로 없어 주로 겨울에 북쪽과 서쪽에서 바람을 인용한 격언도 속담도 더러있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확고한 주관이나 결심이 없이 모든일을 되는 대로 맡긴다는 뜻이고, '바람이 불어야 배가 가지'-어떠한 경우가 잘 맞아 나가야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병(病) 이름으로 풍병(중풍), 실제보다 동떨어지게 너무 과장하여 믿음성이 적은 언행을 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들뜬 마음을 바람기라 하고, 두통을 바람머리라 하며, 괜한 장담이나 하며 다니는 사람은 허풍지기, 엉뚱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 바람 맞았다는 말도 있다. 바람을 상징하는 말로, 순풍, 풍경, 풍류, 풍속, 풍설(눈바람)등 좋은 말이 많다. 시인 박목월의 '춘신'에, 아무리 추위가 모질고 눈이 오더라도 3월은 봄이다. 추위를 몰고 오는 바람결이 맵지만은 않다. 향긋한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봄바람처럼 정결하고 향기로운 것이 또 있을까. 꽃샘 바람도 언제나 불어온다. 꽃 필 무렵의 봄바람처럼 맵고 찬 날씨도 있다. 봄바람은 다소 차지만 향미가 있어 덜큰하게 불어와 훈풍의 맛도 있다. 온 몸을 얼게 하면서 마음을 덥게하는 것이다. 겨울동안 움츠린 어깨를 활짝 펴고 심호흡을 하게 되면 허파 속까지 쌓인 먼지를 씻어 낸다. 둔탁하게 맥박치던 혈관에 새로운 긴장과 삶의 신선한 꿈을 불어 넣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춘풍을 기다린다.
   중국 전국시대 장자도. 바람이란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세상일을 가리킨다고 했다. 호프만의 시(詩)에 "잎 떨어진 가로수 길을/봄바람이 뛰어간다./ 봄바람이 부는 속/ 신기한 것이 있다/ 아카시아 꽃을 흔들어 떨어뜨리고/ 숨 가쁘게 불탔던/ 사지를 식혔다./ 바람은 웃음 짓는 입술을 대고/ 포근한 눈뜬 풀밭을 찾아 돌아다닌다/ 미풍이 살며시 나의 가슴을 적신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도 그의 작품에, 늦봄에는 찬바람이 부는데 이것은 싹 트는 매화를 시샘하는 바람이라 말한다. 사실 봄마다 개나리가 싹이 틀때는 언제나 정해놓고 춘풍이 분다. 그 이유는 알 수없지만, 그래도 찬바람의 원인을 개나리 탓으로 돌리는 세인들의 말에 찬성하기 조차 망설여진다.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더욱 바라는 희망사항 가운데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의 두려움이다. 바람이 불어 주위환경이 신성하고 상쾌한 공기를 찾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산이나 강변을 많이 찾는 까닭도 산들바람과 강바람을 쐬기 위함이다. 원래 산들바람이란 산과 들에서 부는 바람이고, 시원한고 가볍게 부는 바람으로 선들바람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공기는 바람의 영향으로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기체다. 빛깔과 냄새가 없고 투명하며, 산소와 질소가 주성분인 혼합기체다.
   산과 강은 좋은 이웃이라면 그곳을 지나는 바람은 일가 친척이라한다. 서로가 어울려 맑은 공기, 신선한 환경을 만든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크게 될 사건이 해마다 10회 가까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바로 태풍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대륙 동부로 불어오는, 폭풍우를 수반한 맹렬한 열대성 저기압 바람도 막을 재간이 없지만 폭우는 더욱 감당키 어렵다. 바람의 고마움이 한 순간에 날려보낸다. 태풍은 홀연히 나타났다. 홀연히 가버린 밑도 끝도 없는 수선스럼 괴물이다. 인생은 풍류따라 살다가는 과객이라 한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