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 후폭풍…연예인 성희롱 `알페스`·`딥페이크` 처벌 국민청원 빗발쳐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이루다 후폭풍…연예인 성희롱 `알페스`·`딥페이크` 처벌 국민청원 빗발쳐

페이지 정보

윤상원 작성일21-01-13 18:08

본문

[경북신문=윤상원기자]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20세 여대생 컨셉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사태가 불러일으킨 후폭풍이 거세다. 이루다는 성희롱의 대상이 되고, 소수자 차별·혐오,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을 일으키자 출시 한 달도 안 돼 서비스가 잠정 중단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인간 윤리에 대한 고찰의 목소리와 함께 여성 연예인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영화 CG처럼 합성한 성적 영상합성물인 '딥페이크'(deepfake) 영상 만연과 남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하는 '알
페스' 문화 등 병폐적인 온라인 성문화에 대한 사회적 자각과 문제 의식을 집결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AI 이루다가 서비스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린 지난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 이날 오후 2시께 1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한 달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한 국민청원에 대해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답변한다.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란 아이돌을 소재로 동성애 음란 소설을 창작하는 팬덤 문화이다.

청원자는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항문성교부터 시작해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인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평균 연령대가 어린 아이돌이란 직업군 특성상, 피해자의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들인데 아직 가치관 형성도 덜 된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되어 받을 혼란과 고통이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알페스 성범죄 소설문화는 이미 그 이용자가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를 정도로 트위터 이용자 전반에 만연하게 퍼진 문화"이며 "이러한 범죄문화를 지적하고 폭로한 래퍼는 트위터에서 수천 수만 개의 리트윗을 통해 집단돌팔매질을 맞으며 또 다른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래퍼 손심바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알페스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연예인을 대상으로 변태적 수준의 성관계와 성고문, 혹은 성폭행하는 상황을 설정한 소설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n번방 사건을 잇는 우리 사회가 경계하고 뿌리 뽑아야 할 잔인한 인터넷 성범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청원자는 또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서는 성역이 될 수 없다"면서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한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들을 수사해 강력히 처벌, 또한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적나라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끔 SNS의 규제방안도 마련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또 이날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 하루도 안 돼 동의 인원이 오후 3시께 22만명을 돌파했다.

딥페이크 기술이란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을 말한다. 구글에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과 딥페이크라는 키워드를 함께 검색하면 그 멤버 합성 영상뿐 아니라 다른 수십 명의 연예인 영상이 함께 화면에 뜰 정도로 심각하다.

실제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연구 회사인 딥트레이스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더 스테이트 오브 딥페이크스'(The State of Deepfakes)에 따르면 전세계 딥페이크 영상은 1만4678개다. 이는 지난 7개월 동안 2배가량 늘어난 숫자다. 이중 포르노 영상은 96%를 차지했다. 특히 영상에 등장한 피해자의 25%가량은 한국 여성 연예인이었다.

청원자는 "여성 연예인들은 딥페이크 기술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 기술을 사용하면 성인 비디오(AV)에 등장하는 여성의 얼굴을 특정 연예인 얼굴로 바꿀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해 구글, 트위터 등 쉽게 검색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이트가 생성되고 있다"면서 "여성 연예인들이 성적 범죄 행위의 피해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법으로 해당 딥페이크 영상이 판매되기도 합니다"라고 알렸다.

아울러 청원자는 "피해받는 여성들 중 사회 초년생인 미성년 여자 연예인들도 있다"면서 "그들이 사회에 나와 이토록 잔인하고 공공연하게 성범죄에 막연히 노출되고 있는 현실에 딥페이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윤상원   ysw21@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