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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상 아픔 딛고 호투` 류현진 ˝이기는 모습 보여드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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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 작성일21-07-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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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경북신문=황수진기자] "할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셨는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승리를 선물로 드렸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을 앞세운 토론토는 13-1로 보스턴을 물리쳤다.

류현진은 시즌 10승(5패)째를 밟았다. 2019시즌 뒤 토론토로 이적한 뒤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처음이다.

모처럼 류현진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을 드러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좋았다. 직구도 힘이 있었고, 커터도 원하는 위치로 가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다.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낮추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 좋았을 때 이런 경기가 몇 번 나왔던 것 같다. 이런 제구, 이런 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등판을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29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가족들은 류현진의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차마 알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여기 시간으로 어제 아침이었다. 부모님과 아내는 선발 날이라 말씀을 안 해주셔서 통역을 통해 알게 돼 전화를 드렸다. 할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셨는데, 마지막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대형 선수들의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토론토도 브래드 핸드를 영입하면서 불펜을 보강했다.

류현진은 "내가 해야할 것만 하려고 했다. 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있지만,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구단에서 하는 일이니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31일부터 '진짜'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후 연고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지 못해 '떠돌이' 생활을 했지만, 최근 캐나다 정부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해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류현진은 처음으로 홈 구장 로저스 센터에서의 등판도 앞두고 있다.

"기대된다. 드디어 우리도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많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경기해서 선수들과 많은 힘을 얻을 거 같다"고 설렘을 드러낸 류현진은 적응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동할 거 같다. 선수들도 초반 몇 경기는 적응해야겠지만, 빨리 적응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 대표팀을 향해서는 응원도 남겼다. 류현진은 "어제 대표팀 경기도 봤다. 계속해서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황수진   scu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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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