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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승문원교리 이을규선생 유적비에 새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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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작성일21-04-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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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사 김영호돌비석은 비(碑)와 갈(碣)로 구분된다. 비는 모양이 네모진 것이고 갈은 등근 것이다. 비는 묘표(墓表), 묘갈(墓碣), 묘비(墓碑), 신도비(神道碑), 사적비(事蹟碑), 기념비(紀念碑), 유적비(遺跡碑),시비(詩碑), 송덕비(頌德碑)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사전에 찾아보면, 묘표는 왕실과 관료층 그리고 일반 사대부를 비롯하여 중인, 서민들까지도 세울 수 있는 비석이다.
   다만 서민의 경우는 돌의 크기가 두자로 한정되어 있고, 글의 내용이 허위일 경우는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나 양반 사족은 어떠한 제한을 받았다는 기록은 없다. 묘표는 귀부를 사용하지 않았다. 묘갈은 뫼 앞에 세우는 둥그스름하고 작은 돌비석이며, 묘비는 무덤 앞에 세워진 돌로 된 비문이다. 
   신도비는 사자의 묘도인 무덤의 남동쪽에 남쪽을 향하여 묘 앞에 세운 비이다. 이 비는 고려 때는 정3품 이상의 관직자의 무덤 앞에 세웠던 것으로 추정되나, 조선조에서는 정2품 이상에 한하여 세우는 것으로 제도화 되었다. 문종은 왕릉에 신도비를 세우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였고, 공신이나 석학 등에 대하여는 왕명으로 세우게 하였다.
   사적비는 어떠한 사건이나 관련된 사실, 자취 등을 기록해 놓은 비석이고, 기념비는 어떤 인물이나 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고대에서부터 정복, 문화적 발전, 개인의 위대한 업적 등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다.
   유적비(遺跡碑)는 유적에 관한 내용을 새긴 비석이다. 유적(遺跡)은 과거의 인물이 남긴 잔존물(殘存物)로, 형태가 크며, 위치를 변경시킬 수 없는 신전(神殿), 고분(古墳), 주거지(住居地), 거석기념물(巨石記念物) 등에 관한 내용을 각명(刻銘)한 비석이다. 그리고 시비는 시를 세긴 비석이며, 송덕비는 공덕을 칭송하여 후세에 길이 빛내기 위하여 세운 비이다.
   이런 비에 새긴 내용은 모두가 의미 깊은 사적과 후세인에게 교화의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경주시 강동면 호명리에 소재하는 북산서사 경내에서, 4월 24일(토) 11시에 승문원교리(承文院校理) 월성이공(月城李公) 호계(虎溪) 휘(諱)을규(乙奎)선생의 유적비가 제막되었다. 
   후손들이 몇 년 전부터 현조(顯祖)의 유적(遺蹟)을 현창(顯彰)하고 유지(遺志)를 받들기 위해 임원들이 순모(詢謀)하여 정민(貞珉)을  수갈(竪碣)하게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19 때문에 주최 측에서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으나 생각 이외로 다수 참석하였다. 모두가 질년( 年)의 연치에 마스크를 하고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오르느라 무척 힘들었을 터인데, 밝은 안색을 하고 좌정하고 있었다. 
   의미 깊은 행사이기에 도포를 입고 치포관을 쓰고 구복(具服)한 차림으로 처음 와보는 북산서사이다.  비록 골자기에 위치해 있었으나 좌우의 산과 안산 등이 묘하게 둘러 있어서 명당이라 생각 되었다. 호계 이을규선생이 남중리에서 이곳으로 우거해 살게 된 것은 회재선생으로부터 학문을 전수 받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현재의 북산서사가 바로 호계선생이 공부하던 구저(舊邸)라는 것이며, 이곳에서 회재선생이 계시는 사저(私邸)로 내왕하면서 가르침을 받아 27세 때인 1535년 을미년 별시에 장원급제하여 정자, 승문원 교리, 경산현령, 초계군수 등을 역임하고 중국에 사신으로 세 번 다녀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사신의 힘든 여정에서 득병하여 쾌유치 못하고 향년 39세로 졸하였으니, 천부지(天不知) 귀부지(鬼不知)한 말문이 막힌 너무나 애통한 일이었다. 
   온화한 성품과 무리 가운데 월등한 재주(才超衆)를 위민보국을 위해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떠나셨으니 이 어찌 동도(東都)의 한(恨)이 아니리오.
   '마음을 구하지 지식만 구하지 말라(只求心得不求知)'는 회재선생의 방훈(芳薰)의 말씀을 간직하며 덕으로 다스린 공적이 송덕비(頌德碑)에 빛났는데, 오늘 다시 유적비 우뚝하게 세우니 호명의 하늘에 천명(天明)의 새날이 다시 밝아 만세(萬世) 번성(蕃盛)의 청풍(靑風)이 북산서사(北山書社)에 가득하리라.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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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