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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성에 쏙쏙 채움` 사업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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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8-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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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물이 사용 연한을 다했거나 기능이 소멸됐을 때 그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개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공익성을 우선하느냐 상업성을 우선하느냐의 기로에 놓이게 되면 고민을 하게 된다. 한 도시의 중요한 자리에 위치한 건물과 인근 부지에 상업적인 용도의 개발을 한다면 짧은 기간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당장의 수익을 외면하더라도 미래를 생각해서 공익성이 있는 용도로 개발하기 위ㅅ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 공익적 용도로 개발을 하더라도 당초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영국 런던의 템즈강변에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은 방치됐던 발전소를 리모델링해서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관으로 키웠다. 2000년 개관한 테이트 모던은 연간 관람객이 6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2016년 10층짜리 신관을 개관하면서 전시 공간을 확장해 현재 본관과 신관에서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현대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런던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테이트 모던을 방문한다.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 왼쪽에 자리잡은 오르세 미술관은 과거 기차역과 호텔이 있던 건물을 재활용했다. 프랑스 정부는 1986년 이 건물을 개조해 19세기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마네와 모네, 고흐를 비롯한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한해 관람객은 약 300만명에 이른다.
    만약 이 두곳에 백화점이나 초현대식 아파트 등 상업적인 건물을 지었다면 지금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문화 공간은 아예 없었을 것이다.
   이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의성군이 옛 의성경찰서 부지 일원에 소규모 공연장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 기대가 된다. 의성군은 국토교통부의 '2021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주거플랫폼 구축사업 '의성에 쏙쏙(soc soc)채움'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 지역에 필요한 생활SOC 및 일자리를 연계해 낙후지역에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기획됐다. 의성군은 이번 선정에 따라 내년부터 2024년까지 의성읍 후죽리 옛 의성경찰서 부지 일원에 생활SOC(의성에 쏙쏙채움)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주민들과 유입 인구들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 주민친화공간(북카페), 의성역사기록관, 회의실 및 강의실, 프로그램 진행실, 커뮤니티 공간 등이 조성된다.
   의성군은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돼 언제 지역이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이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문화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외지인들이 의성을 방문했을 때 문화적 환경이 풍부한 곳임을 느끼고 매력을 느낀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이제 공간은 확보됐으니 그 안에 무슨 프로그램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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