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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사람의 이름이 운명의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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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1-05-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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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지구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이름이 있다. 이름은 사람의 성(姓) 아래에 붙는 개인의 명칭이다. 물론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이름이 있고, 동물, 땅, 건물에도 이름이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름은 그 개인에게 고유한 의미를 갖고있다. 연초가 되면 금년에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짓기 위해서 작명소를 찾고, 사주팔자에 맞지 않은지 개명하는 사람의 수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이름이란 날 때부터의 권리와 마찬가지로 자기를 대신하여 가지는 재산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람의 이름은 자기가 최종이며, 불후의 존재라는 환상을 창조한다. 사람과 이름은 서로 대응하는 것으로 실체의 그림자다.

  이름을 잘 짓는 방법과 목적은 대개 미상의 목표를 전제로 한다. 출세, 장수, 재물, 명예를 얻기 위해 예쁘고 건전하며 부르기 쉽고, 들어서 기억에 오래 남기를 바란다. 지금 세대는 한글 위주로 저마다 특색있는 이름을 선호하지만, 오래전에는 이름의 특징이 분명했다.

  남자 이름은 건강하고 씩씩하라는 뜻의 용암, 여자는 일본 이름의 영향을 받아 ‘꼬(子)’가 붙은 이름이 많았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꼬, 실같이 길게 장수하라고 실근, 영수같은 이름을 선호했고 조금 뒷세대에 와서는 한자에 깊은 뜻을 새겨 옥같이 예쁘고, 빛나라고 해서 금옥, 민첩하고 성실 하라고 민성, 강처럼 넓고 지혜로워라고 유강이란 이름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현세대에 와서는 자연의 이름을 이용한 예가 많은 달님, 별빛 등이 있다.

  바른 의미에서는 이름은 그 당사자의 소유물이다. 자기가 갖고 싫으면 버릴 수도 있다.
 서양인들의 성을 따져보면 대개가 조상의 직업명에서 유래된 것이 많다. 아담 스미스는 대장장이, 스마트 밀은 방앗간 주인, 우주인 카펜터는 목수요, 가드너는 정원사,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재단사를 표기한 것이다.

  허공에 떠있는 작은 별 들에도 이름이 있고, 외로운 초원에 피는 야생화에도 이름이 있다. 이름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기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래서 사물이 있고,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있고 사물이 있다는 역설적인 사상도 생겨났다.

  한 가지 이채로운 것은 이름을 오래동안 사용하다가 한 사람의 운수인 신수가 불길하고, 출세에 지장이 있다는 핑개로 개명을 하는 유명인도 많다는 것이다. 한 가문에 귀한 자식이 생기면 대개 항렬을 따라 이름을 짓는다. 가계의 전통인 항렬은 혈족의 방계(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에 대한 대수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 돌림(자)이라 한다. 조상의 대수에 맞추어서 이름의 한 글자만 정하면 되는 현상이다. 작명에 유의할 것은 같은 대(代)에 같은 이름만 가급적 피하면 성명이 형성된다. 이름은 인물을 상징 한다.

  그러나 요즘 세대에 와서는 그런 규범이 이탈되는 상황도 많아지고 있다. 또 발음에 착안하여 서양화 되는 경우도 흔히 생긴다. 지금의 사정이야 어떻든 산에 누더기 속에서도 영웅나기를, 개천에서 용이 되는 포부로 자녀의 이름 짓기에 비록 쓰고 말하기 거북하고 놀림감이 될지라도 존중하는 자세로 선한 마음으로 상대해야 한다. 가정마다 제 딴에는 출세하고 장수하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을 곱게, 그리고 건전하게 여겨야 한다. 이름은 나의 간판이요, 세상에 알리는 문패다. 사람의 공통된 바램은 입신양명- 출세하여 자기의 이름이 세상에 들날리게 되길 소망하는 것이다. 출세(出世)는 숨었든 사람이 세상에 샛별로 다시 태어남이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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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