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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훈 특별기고] ESG 경영이 필수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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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영학… 작성일21-05-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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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영학부 교수 주재훈 기업은 법을 준수하면서 돈만 잘 벌면 지속가능한가? 시대는 그것으로는 돈을 잘 벌기조차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ESG로 구체화되고 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란 환경과 사회 문제도 해결하는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갖는 전략적 접근이다.

첫째, 기업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로 기업은 인권을 보호하고, 산업재해를 줄이고, 공급망의 협력사들이 ESG 활동을 하도록 촉진하고, 다양성(성별, 인종, 소수자 등)을 반영하고, 지역사회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등 사회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셋째로 기업은 독립적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구성, 투명한 공시시스템, 배당정책, 공정경쟁, 뇌물과 부패 방지 등의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다시 말해, 환경과 사회로부터의 위험과 기회를 파악, 평가, 관리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기업 활동의 결과로 경제적 가치가 재무적 성과로 나타나듯이, ESG 경영 활동은 비재무적 성과에 반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서는 ESG 경영 성과를 지표로 측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향후 유럽을 중심으로 ESG 공시가 의무화될 것이다. 2030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 정보 공시를 해야 한다. 신용평가기관에서도 ESG 평가 결과를 기업의 신용등급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이 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자본시장은 ESG 경영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06년 유엔은 책임투자원칙을 제시하고 투자결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ESG 경영 성과를 투자에 반영하는 사회적책임투자 펀드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ESG 성과가 좋은 기업에 투자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위험을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겠다는 연기금의 목적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ESG의 책임투자 규모는 2006년 대비 2020년 16배 증가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기금의 50%를 ESG 관련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ESG가 기업 재무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블랙록에서 투자받은 기업은 ESG 경영 성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위험과 수익률의 관계를 고려하는 것은 투자의 상식이다. 투자 수익률을 예측하는데 대개 재무정보를 이용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을 예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 투자자는 ESG 지표를 보고 재무정보에 나타나지 않는 위험 요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ESG 성과가 안 좋은 기업은 규제와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될 위험이 높다. 그뿐만이 아니다.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라도 소비자 불신과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ESG 경영을 잘 하는 기업은 이들 위험이 낮기 때문에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ESG 지표가 좋은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기업이 경영부진과 도산 등으로 인한 지불불능에 처할 위험을 줄이고 채권 가격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선택한다. ESG 경영은, 특히 치명적인 위험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인다. 더 나아가 기업은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재무성과도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2020년 탄소배출권 판매로 올린 수익이 16억 달러로 순이익의 2배가 넘었다.

기업이 규제를 피해서나 투자를 받기 위해 ESG 경영을 하는 것은 수동적 전략이다. 한편 기업이 ESG에 투자하여 건강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재무성과와 통합하는 것은 능동적 전략이다. 후자의 사례로는 영국의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 미국의 아웃도어 기업인 파타고니아, 독일의 화학기업인 바스프를 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가 사회적 가치를 임원의 경영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모두가 다 가는 길에 함께 가지 않는 기업은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ESG 경영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결국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 경영전략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재무적 성과를 희생하면서 ESG에 투자해야 한다는 갈등을 풀고, 비재무적 성과를 재무적 성과에 통합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고리를 찾는 것은 경영자의 몫이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영학…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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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