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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의회 `마린골프장 건설 예산 갈등`으로 혈세 11억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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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환 작성일19-11-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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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골프장 조감도.   

[경북신문=박호환기자] 울진군과 울진군의회가 '울진 마린 골프장(가칭)' 건립예산 편성을 두고 갈등을 벌이면서 토목공사를 맡은 기업에 대한 기성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게 돼 11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
  또 잔디 파종 시기를 놓치게 돼 내년 우수기에 골프장 건설을 위해 벗긴 조성부지가 수해를 입을 우려도 커졌다.

  5일 울진군에 따르면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회 추경 예산안 심의에서 군이 요구한 마린 골프장 공사비 22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의회가 예산을 부결한 이유는 평해스포츠센터 등 기타 예산을 골프장 공사비용으로 전용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울진군의 입장은 다르다. 평해스포츠센터 수영장 예산 106억 원은 아직 공사 발주가 안 된 상태인 데다 발주시기를 늦출 경우 오히려 국가예산을 확보해 재정 운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정부의 체육시설 확대 정책이 시행돼 기존 한곳만 가능했던 국민체육센터 건립의 추가 지원이 가능해져 국가 예산 33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총 716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당초 신한울 3·4호기의 특별지원금으로 예산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건설이 무산돼 어려움이 따르게 됐다"며 "의회에 요구한 226억원은 포스코건설과 계약한 토목공사 비용과 클럽하우스 발주비용, 라이트 시설 등 계획된 공사기간을 이행하기 위한 예산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군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3월 잔디를 파종할 수 있고 봄철 잔디가 활착되면 큰비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찬걸 군수는 지난달 25일 태풍 '미탁'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의회의 예산 부결에 대해 "예산이 모자라 공사가 중단됐고 의장을 만나 긴급 예산임을 고려해 의결 승인 전 지출을 간곡히 부탁했지만 결국 부결됐다"며 "특별한 사유 없이 예산을 부결시킨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의회는 이 같은 전 군수의 발언에 대해 "이미 정해진 예산을 타 사업에 전용할 경우 사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 하지만 집행부는 이 같은 절차를 전혀 밟지 않았다"며 부결 이유를 재차 설명했다.

  이 같은 의회의 주장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사업의 시급성에 대해 수차례 의회를 방문해 설명에 최선을 다했다"며 "공사가 지연될 경우 발생할 관리비와 이자, 추가 비용 등으로 10억~11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며 이는 곧 군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이므로 의회가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환   gh2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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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