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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아침단상] `다음 역은 불국사역` 계속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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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장 정상호 작성일19-11-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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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실장 정상호무엇이든 100년이 됐다고 하면 모두 놀란다. 학교도 그렇고 회사 또한 그러하다.

  100살을 넘기기 힘든 인간에게 100년은 긴 세월이다. 그래서 100년 역사의 의미는 남다르다.

  100주기에 맞춰 참석한 기념행사는 잊지 못할 의미로 다가온다. 불국사역사 또한 마찬가지다.

  2018년 역사(驛舍)가 생긴지 100년이 됐다고 한다. 100년의 세월 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불국사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면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대학 시절 동해남부선을 타고 불국사역에서 내려 벚꽃 구경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처음으로 불국사역이 있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찰인 불국사를 딴 역명은 불국사가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처럼 생각됐다.

  그러나 세월 속에 영원한 것은 없는지 불국사역도 그 수명을 다할 처지라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2022년 동해남부선은 불국사역과 경주역을 우회해 건천읍 신경주역으로 연결된다.

  복선전철로 새로 개통되는 노선은 더 빨라지는 대신 추억이 서린 많은 역들을 뒤로 한다.

  불국사역은 2022년부터 폐역이 된다. 기차가 더 이상 서지 않으니 역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정답던 불국사역은 이제 더 이상 '다음 역은 불국사역입니다'라는 안내음성을 객차내에서 들을 수 없는 역이 되는 셈이다.

  폐역 위기에 놓인 그런 불국사역을 살려보려는 특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불국사역 주변에 사는 주민들과 불국사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다. 여기에 홍만기 불국사역장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불국사역이 폐역되면 불국사역을 이용, 불국사주변 관광지와 보문단지를 찾던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편리한 기차를 이용한 경주 관광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불국사역 이용객이 100이라고 하면 부산,울산에서 오는 관광객과 이용객이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석탄절과 벚꽃 시즌에는 하루 2~3천여명의 관광객이 불국사역에 내린다고 한다. 주말에도 800~1,000여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이 불국사역을 통해 온단다.

  불국사역 인근 주민들은 폐선될 처지인 기존선로를 폐선시키지 말고 부산과 울산 그리고 경주를 통합하는 광역 정기 관광열차를 새로 만들어 운행하기를 희망한다.

  관광 테마 정기열차 성격의 관광열차는 부전역과 태화강역, 불국사역, 동방역을 연결해 다니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종전처럼 불국사역에서 내려 종전처럼 편하게 주변을 관광하게 되고 테마 관광열차 운행으로 관광객이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불국사역이 존치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과 함께 불국사역사 유치에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는 홍만기 현 불국사역장도 광역 관광테마열차 운행을 가장 좋은 대안으로 꼽고 있다.

  2년 전 불국사역장으로 부임한 홍 역장은 많은 승객들이 폐역을 안타까워해 역사존치 서명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주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그는 100년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불국사역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기에 너무 안타깝다고 한다. 역이 있고 없는 것의 차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경주를 위해 아니 경주관광을 위해 불국사역에 열차가 다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 일은 불국사 주변 주민과 한 사람의 역장 힘만으론 될 수 없는 국가적 일이다.

  경주, 부산, 울산시가 서로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아직 2022년까지 시간이 남았다. 경주시가 앞장서야 한다.
논설실장 정상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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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