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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호 아침단상] 스스로 지키려는 결의와 각오가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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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작성일19-11-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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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지난달초 스웨덴에서 열린 미북간 비핵화실무협상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북한 측 대표는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지 미리 설명해줬는데도 미국 측이 빈손으로 회담장에 나와 회담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회담 결렬 직후부터 미국을 향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자신들이 그간 핵실험도 중단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자제해왔는데도 불구 미국이 대북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협상 결렬에도 불구 북한이 더 초조해 보인다. 얼마 전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은 미국을 향해 기회의 창이 닫혀가고 있다며 연내에 미국이 전향적 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아마 북한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미국을 향해 '이래라 저래라'하고 요구하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한민국에 대해선 대놓고 무시하는 게 예사다.

  얼마 전 금강산 내 우리 기업시설에 대한 김정은의  발언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김정은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남측 시설들은 남측 관계 부문과 협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 경관에 어울리는 봉사시설들을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한 것"을 주문했다.

  현대아산과 우리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현대 아산 측은 수 천억원을 들여 건설한 호텔 등 관광시설을 철거하겠다니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북한과의 사업은 언제 이런 청천벽력같은 일을 당할지 모른다.

  우리 기업이 금강산 관광을 위해 애써 지어놓은 시설을 자기들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들어내라니 세상에 이런경우도 있는가. 미국기업이라도 북한이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처리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 못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막말과 협박을 서슴지 않지만 지켜야 할 선은 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 미국은 자신들보다 모든 면에서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북간 비핵화 협상을 보도하는 우리 방송 뉴스를 듣다 보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우리와 무관한 마치 미국과 북한 간의 사안인 것처럼 보도하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사실 우리의 명운이 걸린 문제인데도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비핵화의 당사자가 아닌 방관자인 듯한 착각 속에 빠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북한의 핵무기와 핵미사일은 바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데도 우리 군과 정부의 태도는 너무 태평스러운 듯 보인다. 국민과 야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장사정포 발사 소식에 불안하기 그지 없는데 군과 정부는 우리도 그 같은 훈련을 한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뭉개 버리는 모양새다.

  상당수 국민들은 북한을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순한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보듯 북한은 예고없이 우리를 공격해 우리 군과 민간인을 살상하는 도발을 하기 일쑤다. 그런 북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면 지나치게 북한의 눈치를 보는 저자세로 여겨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은 더욱 오만한 태도로 우리를 무시하는 양상이다.

  한반도의 운전석 자리는 언제부터인가 북한에 내어준 느낌이고 우리는 미북협상을 지켜만 보는 처지로 전락한 듯하다. 대한민국의 생존과 안보는 그 누구도 지켜줄 수 없다.

  주변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인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 지금 그런 결의와 각오를 더욱 다져야 할 시기가 아닐까.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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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