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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 조각가 `생명의 속삭임`,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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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교 작성일19-11-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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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수 작가   
[경북신문=서인교기자] 경북신문이 영남의 예술가 회원 작가들의 근황과 작품 성향을 들여다 보고 있다. 열 번째인 권오수 조각가이다.

  권 조각가는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대상으로 '생명의 속삭임'을 담아내고 있다. 그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무당벌레, 아침이슬과 그의 일상을 말해 주듯 아침산책은 그야말로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모티브를 찾고 있는 것이다.

  권 조각가의 작품세계와 그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조각가 권오수에게 있어서 숲의 의미는?

  -"숲은 '신의 최초의 신전'이었다." 미국의 낭만주의 대표 시인 W.C. 브라이언트(William Cullen Bryant, 1794~1878)의 말이다. 숲에 대한 예찬을 '신의 환희'에 비유한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도 비슷한 예가 있다. 흔하게 쓰는 '숲속의 호박은 잘 자란다'는 말이다. 한창 자랄 때의 사람이나 생물은 오랜만에 보면, 몰라볼 만큼 훌쩍 잘 자라 있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숲에는 좋은 에너지가 충만하다. 그래서 숲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생각이나 정신이 맑고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숲이 자연의 대명사로 쓰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러한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예술 작품에선 더욱 진한 감흥을 받는다.
 
                    ↑↑ 생명의 속삭임 1   
▶ 작품 대상은?

  -평소에 주목하는 대상도 자연이다. 광의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의 자연이 아니라, 자연 이면의 감성적인 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후의 보루처럼, 전혀 오염되지 않은 원초적인 생명의 진향(眞香)을 찾아나서는 작품을 선보인다. 나의 자연에 대한 자세는 '자연과 생명은 하나'라는 사고에서 비롯됐다. 생명이 생명을 스스로 기르듯, 세상 속 각각의 존재들은 저마다 '고유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지닌다. 나의 작품도 그것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 조각에 무슨 의미를 담고 있나?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자연에서 인간적 삶의 흔적을 찾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싶다. 그래서 '가장 자연적인 소재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됐고, 이른 아침 풀잎에 맺혀 있는 아침이슬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그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대자연 속에 깊이 들어가 교감하기 보다는 자연을 관조하듯, 멀리서 크게 바라보는 관점에서 문명에 파괴되지 않은 원초적인 자연율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 생명의 속삭임 6   
▶ '생명의 속삭임'은

  -내 작품의 제목을 일관되게 '생명의 속삭임'으로 정한 이유는 '자연에 대한 경의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 '생명의 속삭임'이란 용어엔 이미 '생명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어떠한가가 충분히 은유돼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에 대한 인위적인 간섭이나 섣부른 기대감을 스스로 경계하겠다는 겸손의 자세, 보여 지는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겠다는 배려와 수용의 자세를 동시에 말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은 풀잎과 무당벌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자연환경의 산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선 풀잎은 식물의 생명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매개체다. 특히 굵직하고 힘찬 줄기 혹은 더없이 화려한 꽃에 주목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무명의 풀잎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 있다. 그것은 대지의 기운을 품고, 하늘을 향해 돋아난 생명의 첫선이다.

  또 여린 풀잎은 우리 인간이 자연을 가장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해줄 감성적 키워드다. 그리고 그 풀잎의 끝이나 가장자리에 아침이슬처럼 자리 잡은 무당벌레 역시 작고 미려한 생물체의 상징이다. 나의 작품을 통해 만난 두 소재의 존재감은 '작은 것이 더 아름답다'라는 생명의 하모니를 노래하고 있다.
 
▶ 작품속의 부산물인 무당벌레와 아침이슬 시리즈는?

  - 나의 작품 속에 무당벌레와 함께 아침이슬 시리즈를 선보인 것은 5~6년이 됐다. 나의 작업실은 산 속에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의 품안에서 작업하는 격이 됐다.

  어느 날 작업실에 들어온 무당벌레를 보면서 문득 '자연의 속삭임'을 듣게 됐다. 얼핏 무심결에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로 점처럼 작은 무당벌레였지만 등장 자체만으로도 작업실의 평온을 깨어주기엔 충분했다. 고요한 수면 위에 아침이슬이 떨어져 작은 파동의 동심원을 그려내듯, 무당벌레의 붉은 점은 잠들었던 나의 작가정신을 일깨워준 것이다.

▶ 아침산책 습관이 있다는데

  -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런 일상처럼 자리 잡은 아침산책은 나에겐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이 과정은 작가로서의 숙명, 고독한 예술가의 길에 대해 스스로 자문자답할 수 있는 명상과 사유의 시간이다. 산책으로 한껏 맑고 청아해진 심신은 창작활동의 큰 원동력이 되어준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도 스스럼없이 '아침커피와 함께 스케치나 드로잉 할 때'라고 말한다. 그것은 행복의 기원, 생명의 존귀함, 예술가의 초심 등 삶에 대한 크고 작은 온갖 사유의 정점을 '내가 바라보는 바로 이 순간'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 권오수 조각가는

  -66년 상주 출신으로 성인이 돼서는 안동에서 줄곧 생활하고 있다.

  안동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조소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4회와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300여회로 상당한 출품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대구·경북·전북·충북·울산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제주도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전국을 누비며 심사했다.

  또 4대강 사업 구간별 상징조형물, 한국수자원공사 담양댐 상징조형물 등 심사위원도 역임했다.

  권 조각가의 작품은 문화관광부 공공디자인조성사업 안동인도교 상징조형물 제작설치, 안동시외버스터미널(소통의 문) 제작설치, 경북도청 신청사 상징조형물, 경북지방경찰청 청사 미술작품 등 제작설치로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권오수 조각가는 한국미술협회 경북도지회장,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경북도 문화재위원, 경북도 문예진흥기금 심의위원, 새경북포럼 위원, 인사동 갤러리 경북위원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인교   sing43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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