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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불평등은 당연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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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2-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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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유럽의 사상가 '루소(Rousseau)'는 인간불평등의 기원은 사유재산 제도에 있다고 주장 하였다. 봉건시대, 신분과 계급의 극심한 불평등이 터무니없는 사유재산의 불평등을 초래하면서 유럽의 무산(無産)계급이 주체가 된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사상적 근거를 만들게 된다.
   높은 전압의 전하(電荷)가 낮은 전압의 전하로 이동하거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유는 전위차(電位差)의 평준화 내지 수위(水位)의 평준화가 자연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즉, 지나친 비대칭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연의 힘은 늘 안정된 방향으로 작용하려 한다는 얘기다. 우리가 태풍이라고 말하는 대기의 소용돌이 현상을 기상학적인 용어로는 '열대성 저기압'이라고 하는데, 저기압은 홀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주위에 고기압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기압차에 의해 저기압이 되고, 그 기압의 경도(傾度)가 임계치에 달하면 드디어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태풍으로 그 모습을 들어내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주의 국가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인류사회가 극심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한 때 유럽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혁명이 '만민평등사회건설'이라는 기치를 높이 들긴 했지만, 겨우 한 세기도 버티지 못하고 몰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자아의식(自我意識)을 가진 동물이기에 아상집착(我相執着)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그 아상이 바로 강력한 사유욕(私有欲)을 만들게 된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을 인간 지성의 궁극이라 할 수 있는 부처의 경지로 데려가지 못하는 한, 타고난 본능인 사유욕을 제어할 수 없을 것이니, 사유재산제도를 폐지하여 평등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공산주의 이념은 이미 실패가 전제된 실험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공산주의 체제의 수괴국이었던 구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면서 동서 냉전시대가 종식되었고, 체제 경쟁에서 이긴 자본주의 체제가 오늘에 이른 것은 누구나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그 결과 당연히 승자인 자본주의 경제의 전성기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무한 자본 경쟁으로, 무제한 사유재산 증식의 기회와 무한한 사유욕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현 세기야말로 유사 이래 어느 때 보다 특정한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활동의 자유가 가장 많이 주어진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문제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무한한 탐욕, 욕구충족의 자유가 결국 우리사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영장류 중에 '오랑우탄'이라는 동물은 깊은 숲속에서 홀로 고독한 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그러나 영장류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는 인간은 자연 속에서 홀로 살아갈 수 없으며 일찍부터 사회적 동물로 진화해왔다. 따라서 자신의 소유욕 충족은 홀로 이루어 질 수 없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비단 단순히 부를 축적하기 위한 과정뿐만 아니라 삶 전체가 타인으로부터 분리될래야 분리될 수 없는 상호 관계의 일부분이라는 말이다.
   당신이 부자이든 아니든 당신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우선 당신이 편히 잘 수 있었던 그 공간은 당신이 알지 못하는 숱한 사람들의 노고로 지어진 집이며,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옷, 먹고 있는 음식, 타고 다니는 교통수단, 쓰고 있는 에너지, 모든 생활용품 심지어 당신이 배출한 오물 처리조차 타인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가?
   미국의 어떤 부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부자들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으로 자신이 부자가 된 것이라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대부분 운이 매우 좋았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운이 나쁜 사람들을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불평등은 인류 역사에 늘 존재해왔고, 정부가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말만큼 거짓말은 없을 것이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는 불평등은 해소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해소하지 않는 것뿐이라 생각한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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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