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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기자수첩] 신종 코로나에 들끓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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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본사 사회부 차장 지우현 작성일20-02-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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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본사 사회부 차장 지우현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비롯된 두려움이 전국을 삼키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우한에서 활개를 칠 당시만해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사망자를 걱정하기는 커녕 의료 '후진국'이라고 비난했던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치료제가 없는 만큼 유일한 대비책으로 알려진 마스크는 이제 약국은 커녕 온·오프라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귀중품'이 됐다.

  지난 25일 오전께 대구 북구 침산동 이마트에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모인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수백 m의 줄을 서서 기다렸던 모습은 마치 영화 연가시에서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구충제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약국을 뒤지는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사실상 코로나19에 뒷짐이었다. 그저 신천지 신도로부터 확산된 전염병으로만 규정하고 대구·경북만 '확실히' 잡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나온 "대구·경북만 봉쇄하면 그만"이라는 실언 역시 이런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에서 "봉쇄란 표현이 지역적 봉쇄가 아닌, 코로나19의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지만 이런 해명도 솔직히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해석한다면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전파와 확산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역 사회에서 알아서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꼴 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100여 명 이상의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국가위기경보가 심각단계가 아닌 경계단계에 머물고 있었던 것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우한폐렴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왜 중국인 입국 금지를 왜 하지 않았냐"는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의 질책에 "우리 국민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전파됐다"고 실언을 한 것도 정부가 갖고 있던 안일한 생각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고 봐야한다.

  대구·경북이 눈물 짓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 부부와 '기생충' 팀이 가진 짜파구리 오찬 역시 결코 시기에 맞지 않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봐야한다. 정부의 늦장 대응으로 이제는 되려 코로나19를 낳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베트남 등 세계 42개국이 우리나라를 입국 금지·제한 국가로 지정해 버리는 결현를 낳았다. 아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총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코로나19를 놓고 벌인 정부의 허술한 방역 대책은 결국 크나큰 흠집으로 남았다. 어쩌면 영원히 되돌일 수 없는 흠집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가 마스크 긴급 수급 대책 등 여러 정책을 긴급 발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뒤늦은 감이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전국 지자체와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전 지역으로 확산시킨 신천지 신도들의 명단을 명명백백 밝혀 격리시키는 한편 지역 방역과 마스크 수급·안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대응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국민의 서늘한 민심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대구본사 사회부 차장 지우현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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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