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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데스크 칼럼] `1946년 대구 콜레라 창궐`와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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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본사 부사장 임성남 작성일20-03-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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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본사 부사장 임성남#1. 해방 이듬해인 1946년 5월부터 전국적으로 일명 '호열자(虎列刺)'로 불리는 '콜레라'가 창궐했다. 가을까지 사망자가 속출해 전국적으로 3천명이 넘는 인명이 숨졌다.
     이 콜레라는 대구·경북에서도 큰 피해를 입혔다. 당시 대구의 한 신문은 '경북 달성군 논공면 하동마을에 30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구·경북이 콜레라 진원지처럼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은 미군정의 잘못된 정책적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미군정은 콜레라 확산을 막는다며 한동안 경북지역 주요 도로에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이것이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구·경북 도민들이 시장에서 식량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졌다.
     한 일간지의 사회면은 '군중들이 대구부청과 경북도청으로 몰려가 식량을 구해달라고 부르짖었다'(1946.7.2.일자)고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성난 민심은 남로당이 주도한 9월 총파업 참가에 이어 대구 철도파업으로 이어졌다. 10월1일 경찰발포로 1명이 사망하자 시위는 더욱 격화되었다.
     10월2일 미군정이 대구에 계엄령을 포고했으나 시위는 경산, 경주, 청도 등 경북지역까지 확대되었다. 이후 몇 년간 식량 부족사태가 지속되는 등 콜레라 후유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정부는 1949년 5월15일부터 9월말까지 '낮술과 백반(쌀밥) 판매 금지' 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다. 바로 역병인 콜레라로 인해 대구·경북의 민심이 흉흉한 시기였다.
     #2.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일 오후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발표 국내 전체 확진자수는 430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43일만이다. 이중 대구·경북 확진자가 88%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구만 3000명을 넘어섰다.
     대구시의 경우 이미 검사, 방역, 치료에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하더라도 경증환자의 경우 스스로 자가 격리하는 하는 방법 밖에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이들 경증환자까지 역학조사 등 치료해 줄 수 있는 가용 의료 인력과 시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확진자 중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고위험군 위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또 방역 당국자와 의료진, 심지어 공무원까지 피로도가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신천지 신도 파악과 역학조사 등에 온 힘을 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이 자칫 지금껏 경험한 적인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 되고 있다. 
     만약 이같은 '코로나19' 확장세가 향후 보름이상 지속될 경우 대구시는 중국 우한시과 같은 회복불능 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돈다. 또 1946년 대구 콜레라 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3. 지금 대구에는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자 생업과 위험을 무릅쓰고 전국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의병(醫兵)'들의 눈물겨운 모습이 전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신이 내린 벌이 아니다. 환경의 변화, 인간의 오만으로 발생한 것으로 인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그들에게 대구·경북 시·도민의 진정어린 마음을 담아 다시한번 찬사를 보낸다.
     이쯤이면 정부는 대구·경북의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단의 대책이 아니고는 성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민심을 달랠 수 없다.
     여기에는 오로지 '한명의 확진자라도 더 줄여야 한다'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 '국가를 위기에서 건져야 한다'는 '애민정신' '시민정신' '구국정신'이 근저에 자리해야 한다.
     여·야 모두 정치 공학적 접근이나 이해득실로 따져서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결코 제대로, 빨리 수습할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국가는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포항본사 부사장 임성남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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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