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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김준태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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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0-03-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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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그래요 詩는
피로 쓰기도 하고/눈물로 쓰기도 하고
땀방울로 쓰기도 하고/아가의 웃음으로 쓰기도 하고/짐승의 울부짖음으로 쓰기도 하고/경상도 사투리로 쓰기도 하고
전라도 방언으로 쓰기도 하고/북녘 땅 된소리로 쓰기도 하고/밥 먹으면서 쓰기도 하고/술 마시면서 쓰기도 하고/사랑으로 쓰기도 하고/분노로 쓰기도 하고
그래요 詩는
한강물로 쓰기도 하고/대동강 물로 쓰기도 하고
설악산 단풍으로 쓰기도 하고/묘향산 사슴뿔로 쓰기도 하고
물론 펜으로 쓰면서
그래요 詩는
할머니의 잇몸으로 쓰기도 하고/ 구멍을 뚫는 송곳으로 쓰기도 하고
예수님 손바닥에 박힌 못을 빼서 쓰기도 하고
부처의 등 뒤에 박힌 허공으로 쓰기도 하고
붉은 장미꽃으로 쓰기도 하고/ 하얀 산국화로 쓰기도 하고
그래요 詩는
배꼽으로 가슴으로 쓰면서/ 맨주먹으로 쓰기도 하고
밭 흙으로 쓰기도 하고/ 푸른 하늘로 쓰기도 하고
함부로 깨물지 못하게끔/ 대추씨로 쓰기도 하고
아, 그래요 그대와 나의 詩는
하나밖에 없는 모가지로 쓰기도 하고
노래하면서…어머님의 목소리를 담아!
  - 김준태, '詩' 
     "그래요 詩는"… 하고 시작하는 이 대화체의 시는 '詩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준다.
     시에는 하나만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시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처럼  무수한 얼굴을 가진 신비한 존재다.
     일찍이 칠레의 네루다 시인은 말했다. "난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그게 겨울이었는지 강이었는지 언제 어떻게 인지 난 모른다. 그건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니고 책에서 읽은 것도 아니고 침묵도 아니다"라고.
     김준태 시인은 "피로 쓰기도 하고 눈물로도 쓰는 시" "밥 먹으면서 쓰기도 하고 술 마시면서 쓰는 시"라고 말한다
     "예수님 손바닥에 박힌 못을 빼서 쓰기도 하고, 부처의 등 뒤에 박힌 허공으로 쓰기도 하는 아픈 시"
     그렇다 시는 허공으로도 쓴다!
     푸른 하늘로도 쓴다!
     단 하나 뿐인 모가지로도 쓰는 시. 단 하나뿐인 어머님의 목소리로 쓰는 시, 단 하나뿐인 진실한 삶의 목소리로 기록한 것이 시가 아닐까! 사무치는 나의 마음이 간절하게 담긴 시, 삶의 울림을 주는 참신한 시, 이것만이 진실한 시가 아닐까? 곁에 있어도 그립고 그리운 당신의 얼굴, 시! 그렇지 않은가. 친구여.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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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