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관 특별기고]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고영관 특별기고]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

페이지 정보

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3-16 18:40

본문

↑↑ IT전문가 고영관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드디어 WHO에서 'COVID19'에 대해 감염병 경보 최고 단계인 '팬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요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와 마스크 얘기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얇은 천 쪼가리에 불과한 그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막는데 갑옷이라도 되는 것이기에 지금 이 난리들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라 하였으니,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서도 예외 없이 우선은 바이러스의 정체를 제대로 알고, 그에 대처해야 옳지 않을까? 바이러스는 미생물체 중에서도 가장 작은 것이라 하는데, 물론 바이러스도 종류에 따라 그 크기가 제 각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보통 나노미터 단위의 크기로,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략 머리카락 굵기의 5만 분의 1 정도로, 나노 단위의 입자는 전자현미경이 아닌 광학현미경으로는 도저히 관찰 자체가 불가능한 미시의 세계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조밀한 직조기술로 짜여 진 천조차 올과 올 사이의 간격을 축구 골문에 비유하면, 바이러스는 탁구공 크기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출입에 전혀 제한을 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만 방역용 마스크의 경우 천과 천 사이에 정전기 필터 등이 끼워져 있어, 바이러스를 흡착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인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숙주인 사람의 체외에서도 무려 일 주일 이상이나 생존할 수 있다고 하니, 코와 입만 가려주는 마스크란 소나기가 오는데 손등으로 머리를 가리고 있는 꼴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비근한 예로, 마스크 정도가 아닌 전신(全身)을 가려주는 방호복으로 무장한 의료진 중에도 감염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감염력이 강한 놈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인데, 마스크 한, 두 장을 구하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추위에 떨며, 또 누가 보균자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틈에 끼어 몇 시간씩 줄을 서가며 천 쪼가리 쟁탈전을 벌이는 것이 과연 현명한 행동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생물학적인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컴퓨터 바이러스도 매우 유사한 현상을 보이는데, 컴퓨터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나는 백신프로그램을 그리 신뢰하지 않으며, 일단 통신을 차단하여 감염경로를 봉쇄하는 정책을 먼저 쓴다. 그러니까 지금 내 작업실에는 노트북까지 해서 총 7대의 컴퓨터가 사용되고 있지만, 위기 시에는 다른 모든 컴퓨터를 인터넷에서 분리시켜 버리고,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지 않은 단 한 대의 컴퓨터만으로 외부와 통신을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수 십 년간 IT맨 생활을 하며 바이러스에 의한 재해를 입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얘기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무엇보다 우선하여야 할 일은, 마스크와의 전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철저한 역학조사에 능동적으로 협조하여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일일 것이며, 가능한 모든 활동을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대책이 아닐까 한다.
 따라서 확진자 와의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나마 당장 마스크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좀 양보하고, 이 마스크 대란으로 방역이나 다른 업무에 전념해야할 사람들의 행정력을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건강한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호흡분비물로 마스크를 오염시켜 내버리는 행위는 낭비일 뿐이다. 요즘 무엇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마스크를 함부로 쓰고 버릴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실내에 들어갈 때만 잠시 잠시 사용한 후, 귀가 후 자외선 칫솔 살균기나 햇볕에 널어 말린 후 재사용한다면, 마스크 한 개로도 충분히 여러 날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