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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코로나(COVID)19` 의 인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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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풍회장·교육학박사 김영호 작성일20-03-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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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풍회장·교육학박사 김영호요즈음 '코로나(COBID-19' 바이러스 전염병 때문에 서로 만나서 나누는 새로운 인사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반갑게 악수를 하던지 가벼운 포옹을 하는 대신 마치 권투선수가 게임을 시작하기 직전에 주먹을 먼저 가볍게 접촉 하는 것과 같이 인사를 나누거나 팔꿈치로 상대방의 팔꿈치와 상접(相接)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마땅히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나누어야 할 처지이지만 피차의 손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것을 가상하여 그것의 전염을 피하려는 마음에서 등장한 '배려신종인사법'인 것 같다.
 
  물론 반가운 표정과 간단한 인사말이 포함되어 행하여지지만 모양세가 퍽 좋게 보여 지지 않는다. 주먹을 서로 부딪침은 투쟁하자는 상징적 의미가 있거나, 서로의 각오를 다질 때 남자들이 주로 행하는 결의의 표현행동으로 보여져왔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좋은 정분으로 맞이해야 하는 대면에서 볼 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것 보다는 미소 짓기, 목례(目禮), 읍례(揖禮) 등으로 악수를 대신하면 어떨까 한다.
 
  특히 옛날 사대부에 비교되는 고위급 인사들도 주먹을 불끈 주고 서로 부딪치거나 팔꿈치 인사를 하는 것을 볼 때 품격에 적합한 지성인의 인사법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정에서나 직장 및 사회적 장면에서 시작되는 인간관계는 인사가 맨 먼저인데, 그것을 예사로 행할 수는 없다. 인사를 서로 나누기 전에 옷을 정제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통례인데,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하거나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기본 조건을 먼저 갖출 필요가 있다.
 
  단정한 몸가짐과 바른 자세로 겸손하게 인사를 잘 하는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칭송을 듣기 쉽고 자기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상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사는 자기인격의 중요한 표현행동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코로나(COBID)-19의 전염병이 창궐하는 현실에서 '주먹상접인사'와 '팔꿈치접촉인사' 대신에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를 두면서 전래의 인사법인 읍례(揖禮)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읍례가 유가(儒家)에서 행해져 왔기 때문에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그 본의(本意)를 알아보고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면 차제에 읍례를 재현하는 인사가 좋은 것 같다.
 
  읍례는 고래의 인사법 또는 그 예법을 뜻한다. 오늘날도 전(殿), 향교, 서원, 사당 등에서 대제(大祭) 혹은 향사(享祀)를 위해 제관들이 모일 때에는 서로 읍례를 시작으로 회의를 하거나 분정(分定)을 한다.
 
  읍(揖)하는 법은 좌수우공(左手右拱), 즉 남자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끼어 잡고 여자는 남자와는 반대로 하여 팔부터 두 손이 둥근형으로 올려 머리를 약간 숙이고 허리를 조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양손을 내려 공수하는 것이다. 읍례에는 대상에 따라 상읍, 중읍, 하읍을 해오고 있다.
 
  서로 나누는 이 상읍례(相揖禮)는 서당이나 서원, 향교, 전(殿)의 영육재(永育齋) 등 교육기관에서 유학을 공부하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이어져 내려오는 강학의 법례로서  명문 사대부 선비들 간에 행하여 오던 신비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식이다.
 
  상읍례는 주자의 집전집해와 양자도문을 시원(始元)으로 시작되어 전래되어 왔으나, 오늘날은 일반 시민사이의 인사로서 행하지 않고, 악수 등으로 대행되었다.
 
  상읍례는 하늘(天)과  사람(人), 땅(地) 등 삼재(三才)를 몸소 체득하여 삼극(三極, 이마-天, 코-人, 턱-地)의 묘한 이치를 일체화(一體化)하여 행하는 우리 선비문화의 귀중한 전래의 문화유산이다.
 
  이런 좋은 의미를 갖는 상읍례가 '주먹상접인사'와 '팔꿈치접촉인사'를 대신하여 '코로나 19' 전염병의 전파를 예방하는 아름다운 '코로나 19 인사법'이 되었으면 한다.
정풍회장·교육학박사 김영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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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