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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울릉 화물선, 운항 날짜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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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3-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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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포항~울릉간 화물선 운항 날짜가 같아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별다른 예산 투입 없이도 당국의 조그마한 관심만 있다면 불편이 해소될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아쉬움이 더 크다.
     포항~울릉 간 항로에는 미래해운의 5천t급 대형화물선 '미래 15호'와 금강해운의 2천198t급 '금강 11호'가 운항 중이다. 이들 화물선은 매주 월, 수, 금요일은 포항에서 출항하고, 화, 목, 토요일은 울릉도에서 출항하고 있으며, 생필품과 택배, 건축자재, 차량 등 대부분 울릉도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산채와 수산물 등 생물을 매일 육지로 반출해야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울릉주민들의 특성상, 이틀에 한 번씩 같은 날짜에 운항하는 화물선들은 그야 말로 갑질이요, 횡포다. 특히 근래에 폭증하고 있는 택배의 경우 3일이나 소요돼 상품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달 말 승객과 화물을 싣고 운항하던 썬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하자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런데도 당국이나 선사가 운항 날짜를 조정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전히 운항 날짜를 기존 되로 고수하고 있다.
     울릉주민들의 바람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한마디로 요일에 따라 화물 운반량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화물선사가 손해 날 일도 없는데 같은 날짜에 동시 운항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즉 같은 날 한 척은 포항에서 출항하고, 다른 한 척은 울릉에서 출항한다면 매일 운항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화물선들의 운항 날짜를 조정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주민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일인 만큼 허가 당국이 적극 나서 해결해야 한다. 화물선의 특성상, 하역 등의 이유로 이틀에 한번 꼴로 운항하는 것이 당연하다 해도 같은 날짜에 운항하도록 허가해 준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당국은 즉시 화물선사와 협의를 펼쳐 운항 날짜를 조정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지원책을 마련하면 되는지 등을 심도 있게 협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추가로 화물선을 투입하거나 대형화물선을 투입, 시간이 급하지 않는 화물과 급한 화물을 구분해 운송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별다른 예산 투입 없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특히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시간을 끌 일이 아니라 즉시 관계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당국과 공무원의 존재 이유가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존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안다면 하루라도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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