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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눈물의 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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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0-03-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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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 갈 때
 바닥모를 슬픔이 너무 눈부셔서 온 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말아 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 갔다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을 멈추지 않는다
 
    -신철규 '눈물의 중력'  
     신철규는 젊은 시인이다. 시인의 '눈물의 중력'은 슬픈 시다. 눈물의 무게, 삶은 왜 이리 슬프고 우리에게 과연 구원이란 있는 것일까? 돌아보게 하는 시다.
     시는 이해하기보다 느끼는 것, 감동을 주는 시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분석을 통해서라기보다 느낌과 감각으로 독자에게 닥아 온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니! 얼마나 슬픔의 무게가 무거우면 땅속을 스며들까? 슬픔의 극치다" 그래서 바닥모를 슬픔은 너무 눈부시다.(역설적 표현). "슬픔 때문에 온몸이 허물어진다"고 한다 .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말아 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 갔다"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라니! 죄도 없이 죽어 인간을 구원한 예수 수난의 이미지다.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 먹는다" 인간의 구원은 멀고, 삶은 갈수록 슬프지만 그래도 밤은 달을 파먹는다. 거대한 숟가락으로, 세월은 파 먹히는 존재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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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