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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포수련원 펜스, 군 철 조망도 걷어내는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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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3-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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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월포수련원의 해안가 경계펜스가 말썽이다. 월포수련원이 백사장에다 법적근거 없는 불법 경계펜스 수 백 미터를 설치해 놓고 있다며 인근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월포수련원은 포스웰이 운영하는 포스코 복지시설로 청하면 용두리 천혜의 절경과 시원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은빛 백사장에 숙박시설,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주로 포스코 직원들과 계열·협력사 직원, 그 가족들이 이용하고 있다.
     포스웰은 이 시설을 포스코와 계열사 직원들의 독점적 이용과 시설 보호를 명목으로 수백미터의 경계펜스 설치해 수십년째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가 아름아름 명소로 알려지고 해파랑 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반인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8월 월포수련원 인근, 이가리 간이해수욕장에서 공유, 박보검이 주연을 맡아 촬영한 영화 '서복'이 올해 개봉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나서면서 전국각지에서 '서복'촬영장소를 보기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월포수련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둘 뿐 만 아니라 인근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설치 된 경계펜스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경관을 헤치고 있을 뿐 아니라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설치된 불법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급기야 인근 주민들이 나서 "최전방 군사시설 철조망도 걷어내는 판에 월포수련원 경계펜스는 수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철거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꼬집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이는 윤리경영과 'with'를 부르짖는 최고위층의 경영철학과도 배치되는 일로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위해서도 백사장 공유수면에 불법으로 구조물을 설치하는 일은 즉시 시정돼야 한다.
     이제 포항시가 적극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안선을 정비하고 있는 판에 군사시설처럼 보이는 불법 경계펜스를 방치해 쓰레기와 함께 백사장의 흉물이 되고 있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인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서도' 촬영 장소에 해상 전망대까지 설치해 놓고 눈치를 보느라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해할 시민은 한사람도 없다.
     포항시는 공문만 날릴 것이 아니라 최종 통보 후, 즉시 대집행 등 강력한 행정초지를 취해야 한다. 대기업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고 일반서민들에게는 호랑이가 된다는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행정집행에 령을 세워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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