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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바른손과 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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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3-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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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전문가 고영관인체는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대부분 좌우 대칭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지(四肢) 특히 팔의 경우 유독 오른쪽과 왼쪽의 역할에 차이가 있게 되는데, 주로 사용하는 쪽이 있고, 보조역할을 하는 쪽으로 나누어진다. 모든 사람이 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대개의 경우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 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측 손을 굳이 바른손이라 하고, 좌측 손을 왼손이라 하는 것 같다. 그에 따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들 역시 절대다수의 수요에 맞게 오른손에 맞추어진 것으로 보인다.오른손을 주로 쓰든 왼손을 주로 쓰든, 그것이 선(善)과 악(惡)의 문제는 아닐 텐데 사람들은 오른쪽을 굳이 바른 쪽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왼쪽은 틀린 쪽이라는 것일까? 사람들의 이러한 사고(思考) 경향이 바로 '일반화의 오류'에 해당된다.
     만일 여러분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초행길을 가다가 갈림길을 만났을 때, 좌회전을 할 것인지 우회회전을 할 것인지를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당신이 바른 길을 선택할 확률은 정확히 반 반, 즉 50 퍼센터의 확률이 존재할 뿐이라는 얘기다.
     언제 어디서 누가 사람들을 좌,우로 구분하였는지는 모르지만, 구분된 집단 내에서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가 바로 이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인데, 우리가 지키고 보존하는 문화나 관습 중에 불합리한 것들 역시 모두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들이 아닐까? 일반화 오류의 타성이 만드는 부작용을 우리는 '패러다임의 함정'이라는 다른 말로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지금 어떤 일반화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특히 우리 지역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보수'라는 일반화에 매몰되어 옳고 그름 보다는 피아(彼我)의 구분만 존재하는 불합리한 집단으로 보여 진다는 것이다.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고, 미래의 희망이 실종된 듯한 이 땅에서 변화를 말하면 배신이 되고, 합리를 얘기하면 이단이 되는 것인가? 어떤 이념이든 어떤 종교든 간에 자신의 신념만이 진리라는 일반화의 오류에 깊이 매몰된 이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의 그 맹목적인 아집이 얼마나 반사회적인 가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결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두 개의 이데올로기를 극과 극으로 분리시켜 놓았다. 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이 그 주체라는 것이며, 사회주의는 그 각 구성원들로 이루이진 사회가 공존 공생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둘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 자체가 이미 모순일 수 있다.
     COVID19에 의해 전 세계가 미증유(未曾有)의 재난에 직면한 지금, 그 나라의 정치 이념과 상관없이 모든 나라가 사람들이 평소에 누려왔던 여러 가지 자유를 제한하기 시작하자,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공공의 이익과 충돌할 때, 무엇이 우선인가? 라는 질문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민감한 부분이라 하여 대체로 종교 문제에 언급을 꺼리지만, 우리 사회에 치외법권(治外法權)이 따로 존재할 수 없듯이, 종교단체 역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반드시 공동체가 요구하는 규칙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고, 여기에 예외가 있을 까닭이 없다.
바이러스는 이념과 종교,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확산되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일부 종교집단의 예배 강행 등 일탈 행위는 그야말로 반사회적 행위가 아니면 무엇이라 해야 하는가?
     종교의 차이든 이념의 차이든 우리가 구분하고 차별하는 모든 것들이 기실 왼손과 오른손의 차이에 불과한 것이며, 그 어떤 진리도 사람의 이성(理性) 밖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변함없는 나의 고집이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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