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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청년후보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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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3-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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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전문가 고영관청년이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전성기(全盛期)에 이른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 육체적으로는 노인이 되어 있어도 어린아이와 진배없는 늙은이도 없지 않듯이, 육체적으로는 청년이라 할 만한 연령에 도달해 있어도 아직 정신이 성숙하지 못해, 그 하는 행동과 생각하는 바가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는 청년들도 많다.
     만개(滿開)한 꽃이 아름답듯이 청춘이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슴 설레는 것이기에, 청춘은 희망과 꿈의 상징이자 미래를 향한 열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래는 오직 청년들의 것이기에, 청년은 미래에 살고 노인은 과거에 산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아직 더듬어 회상해야 할 과거조차 없는 청년들이 밝은 미래의 희망을 잃어버린 채, 암울한 어둠속을 헤매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탓하기 전, 기성세대로써의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굶주린 짐승들을 길들이는 데는 먹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다를까? 사람 역시 굶주림이 심해지면, 오직 생존의 본능만이 활성화 되어 이성(理性)이 둔화된다. 때문에 사람들을 다스리려는 위정자(爲政者)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민(愚民)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미 과거에 우민으로 길들여진 사람들의 지성(知性)을 일깨우는 일은 애연가들에게 금연을 시키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운다. 하지만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르기 때문에, 잘못 길들여지고 바르지 못한 어른들의 행동을 청년들이 답습해서는 아니 될 것이며, 바로 그것이 젊음의 순수성이자 열정이며 풋풋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원숭이처럼 보고 따라 하지만 말고, 젊음이라는 순수한 이성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라! 오랜 연륜에 덕지덕지 쌓인 노욕(老慾)이나, 닳고 닳은 교활함, 노련한 권모술수나 흉내 내는 젊은이들을 어찌 청년이라 할 것인가?
     과거 세계 최빈국(最貧國)에서 이제 OECD 회원국이자 G20에 편입된 우리나라, 그러나 정치는 아직 과거 식민 지배의 망령과 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워 진 채 있는 나라가 또 우리나라이다. 근자에 낡고 병든 정계(政界)에 신선한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은데, 당연히 반겨야 할 일이다. 그러니까 정당마다 청년후보를 영입한답시고 분주하긴 한데, 원래 어린 나이에 쌓인 경륜이 있을 리 만무하고, 어차피 도토리 키 재기 같은 스펙이나 이력보다는 입 까진 아이들만이 돋보였을까?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청년후보 영입 때문에 소음이 크다.
     근래 n방 사건인가 하는데서 보는 바와 같이 너무도 악랄한 청년들의 범죄로 온통 세상이 떠들썩한 이 때, 정계에 아무리 청년 인재 영입이 급한들 정치인 한 사람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미래의 꿈나무 정치인을 선발하면서 최소한의 인성(人性)과 자질 검증만은 좀 이루어져야 옳다. 새파란 젊은이들의 음주운전 전과나,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작위적 경력 쌓기, 늙은이도 혀를 내두를 권모술수와 불타는 출세욕은 그렇다 치더라도, 청년의 순수함과 겸손은 고사하고 예의 없고, 싹수까지 없는 철없는 젊은이들조차 걸러지지 않은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야말로 젊은 피 수혈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오염된 피 수혈이 된다.
     나는 젊은이들을 가장 두려워하는 늙은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참으로 밝게 할 힘이 있지만, 미래의 우리 사회를 어둠의 나락으로 밀어 넣을 가능성도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나름대로의 유자격 청년후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본다. '일천한 경력을 스펙 따위로 화장(化粧)하지 않고, 정직하며 정의감에 불타고, 강한 공동체 의식이 있고, 투철한 책임감에 소신을 가진 청년'. 그런 청년이 어디 있느냐고? 없으면 말지! 공당(公黨)의 품격을 크게 실추시키고, 유권자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주는 그런 우행(愚行)은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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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