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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적인 위기 우리만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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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4-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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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면서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일부 업종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생계형 영업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서울의 한 헬스장은 회원들에게 '정부가 다시 한 번 이용제한 권고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는데, 더 이상 불편을 드릴 수 없다는 판단에 제한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한다. 이 헬스장은 서비스로 제공 중인 운동복과 수건을 제공하지 않고 마스크 없는 고객의 입장은 제한하며 입장 시 발열체크 등을 하겠다는 방역지침도 밝혔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위험한 행동이지만 영업주의 입장을 헤아려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헬스장 운영자는 "지난 2주간 문을 닫으면서 헬스장에서 일하던 직원 13~14명이 무급휴가를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도 없이 다시 2주를 더 문을 닫으라고 하니 너무 무책임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보상 대책이 없는 가운데 2주간의 이용제한 권고를 다시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견디느냐는 하소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부터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3월에 운영을 중단하기까지 했으니 어떻게 버티겠느냐는 말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이 같은 불만은 비단 헬스장뿐만 아니다. PC방, 학원 등 운영 제한 권고 대상 다중이용시설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말미암아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일부 집단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민 전체가 겪는 총체적인 고충이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고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 만일 더 견딜 수 없다는 명분으로 너도 나도 마지막 고비를 조심하지 않는다면 재확산에 대한 염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잘 견뎌왔고 큰불은 잡은 셈이다. 최근 들어 확진자수가 두자리수에 머물고 있고 집단감염 사례도 어느 정도 다스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도권의 감염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팬데믹을 겪고 있는 판국에 다소 주춤했다고 경계를 늦추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현재 고통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더 견디고 안전해질 때까지 당국의 방침에 협조하는 일이 가장 완벽한 방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IMF때보다 더 큰 위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이 어두운 전망을 우리라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 외에는 묘안이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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