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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꽃은 볼수록 가깝고도 먼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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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1-06-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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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사람은 일생을 꽃과 함께한다. 인생 3대거사인 태어나는 산실에서부터 결혼식장, 그리고 장례식장까지도 온통 꽃이다. 꽃은 만민이 좋아하고 인간만이 소유하는 미점이 가는 애장물이다.
    사람이 꽃을 사랑하는 것은 풍류의 탓도 있지만 매력 중 하나는 곱고, 아름답고, 화려한 맵시와 침묵이며, 미려한 애인처럼 모두가 반긴다.
    꽃은 현화식물의 유성인 번식기관·형상과 색채가 다종 다양하며, 꽃 받침, 꽃잎, 꽃술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각각 서로 다른 특징을 가졌지만 뒤에 열매를 맺고 씨를 만든다.
    사람이 꽃을 좋아하는 까닭은 예쁘고, 향기가 있으며 생명력이 있고, 인내심이 있으며, 사시사철 꽃이 핀다는 점이다.
    현화식물이란 꽃이 피어 씨로 번식하는 고등식물을 가리킨다. 그리고 꽃이라 하면 여자(미인)를 상징하고, 기분 좋고 화려한 일, 번영하고 영화스런 일, 또한 평판이 좋고 인기 있는 일을 대변하기도 한다.
   꽃에 관한 속담도 많다. 꽃은 목화가 제일이다- 목화는 꽃보다는 그 용도가 긴요하다는 뜻. 꽃이 고와야 나비가 모인다- 자기 상품이 좋아야 고객을 끌어 많이 팔수 있다는 말과, 자신이 완전하여야 좋은 상대를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꽃없는 나비- 아무 보람 없고 쓸데없게 된 처지를 이른다.
    꽃을 보는 감상도 사람에 따라 그 취향도 달라 좋아하는 꽃 종류도 다양하다. 프랑스의 종교사상가 파스칼의 '명상록'에는, 튤립은 영혼이 없는 꽃이지만, 장미와 백합은 영혼을 갖고 있는 신비스런 꽃이라 극찬했다.
   꽃말에 대한 의미도 다채롭다. 개나리-잃어버린 사랑을 찾았다, 나팔꽃-애정,  진달래-그대의 사랑을 바람, 아카시아-남 몰래 바치는 사랑, 아네모네-당신의 사랑을 믿는다,  물망초-진실한 애정,  들국화-모질게 견디어 주세요,  튤립은 실연, 라일락은 그날의 추억, 금잔화는이별 등으로 꽃에 관한 과거와 전설이 듬뿍 담겨 있다는 설화가 있다.
   '팔만사천 대장경'에 하늘과 인간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훌륭한 꽃은, 초목에 피는 꽃이 아니요, 마음에 피는 꽃, 즉 남녀간에 주고 받는 정다운 이야기의 꽃-정화인 것이다.
   농촌에서 흔히 볼수있는 한식 가옥의 앞마당(뜰)에 화초를 심기 위하여 흙을 한층 높게 쌓아 높은 꽃밭을 가꾸었는데 그곳을 정원 또는 화단이라 하여 각종 꽃 종류와 야채를 심어 생활의 정서를 한층 높인다. 대도시에는 그런 텃밭이 없어 베란다에 화분을 놓아 각종 좋아하는 식물을 많이 가꾼다.
    유럽지역을 여행하면 집집마다 창들에 화원을 전시하듯 관광객을 즐겁게 하는 풍경을 보게된다. 꽃은 사랑의 가장 속임 없는 언어다. 자연이라는 대예술가는 평범한 꽃이지만 누구에게나 눈과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가꾸는 정성이 너무나 소중해서 아름다움과 풍기는 향기는 인간을 위인으로 만든다고 한다. 꽃은 침묵의 언어로 사랑을 맺어주고, 평화와 인정 그리고 꿈을 가르쳐 준다.
    벼랑 석벽사이에 핀 진달래는 소박한 전원의 희망을 말하고, 가을에 키 높은 해바라기는 눈부신 열정과 강렬한 생의 환희를 맞보게 한다. 그윽한 국화, 뜨거운 샐비어, 쓸쓸한 달맞이 꽃, 청수한 제라늄, 모든 꽃들이 철따라 우리에게 위안과 기쁨과 기도와 사색의 자세를 가르쳐 준다.
   꽃이 시들어버리면 그냥 내버리지 않고 음달에 말려 두고두고 사모한다. 그리고 우주의 섭리를 습득한 사람은 꽃이 시들 때 비로소 꽃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본다고 한다.
   인간의 감정과 애모를 그리는 옛 시조에 '낙화는 뜻이 있어 유수를 따르거늘/ 무정한 저 유수는 낙화를 보내고서/ 낙화야 내 언제 너 홀로 보내더냐/ 나도 함께 흘러가고 싶다'
   시인 김광림의 '나팔꽃 사색'에서, 흔히 사람들은 화초를 자연의 완상물(즐기는 것)로 아끼지만 나는 매혹적인 관념의 존재로 내 곁에 두고 있다. 꽃은 조화, 순박, 순화, 정서와 감정을 달래는 매력을 좋아한다. 특히 향토의 꽃이 우리의 마음을 끈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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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