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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팬데믹 이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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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4-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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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IT전문가 고영관우리가 지구라고 부르는 이 행성은, 확장 불가능한 공간을 가진 정해진 체적의 천체이다. 그러니까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구란 빅뱅(big bang)이라는 재채기로 우주공간에 흩뿌려진 한 점의 비말(飛沫) 같은 존재이며, 우리는 그 비말 위에 몸을 실은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공간에 떨어져 나온 한 점의 비말은 정해진 용적을 가지기 때문에, 그 비말 속에 탑승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개체 수도 당연히 제한 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이 지구라는 행성이 품을 수 있는 인구 역시 유한하고, 학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우리 행성을 인구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일 것이다.
     과연 생명체가 우주 공간의 변방을 부유하는 이 지구에만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천문학적 거리의 무수한 행성들에도 들끓고 있는지 모르지만, 자연은 천체와 천체 사이에 충분히 먼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우리를 격리시켜 놓았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 전에는 이 지구 위에서도 대륙과 대륙 혹은 특정 지역과 지역 사이의 지리적 위치가, 서로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단절되고 격리되어 있었다.
     때문에 어떤 전염병에 의해 한 지역이 전멸되는 사태가 발생해도, 오늘 날과 같이 전 지구적인 '팬데믹' 같은 현상은 일어날 수 없었고, 인류는 다행히 멸종하지 않고 드디어 전 지구 표면을 뒤덮을 만큼 번성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연은 카오스(chaos)적인 것 같지만 혼돈 속에서도 핵력(核力)이나 중력(重力)과 같은 강력한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고, 증가하는 엔트로피(entropy)에 비례하여 질서를 회복하려는 힘이 또 작용하는 것 같다. 
     인간은 지구를 숙주로 하여 무한 번식한 나머지, 이제 그 숙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지? 이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개체수의 과밀(過密)뿐만 아니라. 인간이 고안해 낸 놀라운 속도의 교통수단은 전 지구를 단일 생활권으로 묶어, 모든 지역에 걸쳐 공간적 격리를 해제시켜 놓았다.
     생명의 역사에서 바이러스의 정확한 기원을 알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라는 미생물체가 야생동물의 몸속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인구포화로 인해 사람들이 점점 야생의 영역까지 점유 공간을 확장하기 시작하자, 바이러스들의 입장에서는 그간 그들이 살아온 좋은 집인 동물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인간이라는 새로운 숙주에 적응을 시도하게 되는데, 어느 동물보다도 스킨쉽을 좋아하며 어느 동물보다도 빨리 움직이는 인간이야말로 그들에겐 그야말로 신천지가 아니었을까?
     무식한 비학자(非學者)의 입장에서 어떤 전문영역을 침범하고 싶지는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메카니즘이나 습성 등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정보들을 나름대로 종합해 볼 때, 이후 이 골치 아픈 바이러스를 사람들이 관리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인간을 포함한 그들의 숙주가 될 수 있는 모든 생명체가 멸종하기 전까지는 이 지구 생태계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지구 행성 표면 전체로 그들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하였다.
     물론 많은 수의 사람들이 희생된 후에 어느 시점이 되면 일단 잦아들기야 하겠지만, 어디에선가 숨을 죽이며 숨어 있다가 언젠가 여건만 조성되면 또다시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쩌면 COVID19는 정원을 초과한 과밀한 인구,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고도로 발달된 교통수단에 의한 공간격리해제, 끝없는 인간들의 탐욕에 대한 자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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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