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보다 앞선 문화유치원 `놀이꾸러미`… 질과 격도 높였다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대구교육청 보다 앞선 문화유치원 `놀이꾸러미`… 질과 격도 높였다

페이지 정보

지우현 작성일20-04-19 12:23

본문

↑↑ 14일 문화유치원 2층 영상제작실 '영어방송국'에서 김혜은·이성민·배준희 교사가 원아들에게 제공할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지우현 기자    [경북신문=지우현기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한 원아들의 교육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놀이꾸러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앞서 실행한 유치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위치한 문화유치원이 그곳이다.

지난 2월21일 교육부로부터 전국 모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휴업명령이 내려지면서 이귀영 문화유치원 원장과 교사들은 원아들의 교육공백을 줄일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지금의 '놀이꾸러미'를 기획했다. 대구시교육청이 관내 유치원을 대상으로 '놀이꾸러미'를 진행하기 앞서 무려 2주에 가까운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문화유치원의 '놀이꾸러미'는 질적인 부분에서도 다른 유치원과 차이를 둔다.

부모가 다양한 놀이자료와 놀이방법을 수록한 안내문을 통해 자녀와 놀아줘야하는 상당수 유치원의 '놀이꾸러미'와 달리 문화유치원은 여기에 더해 교사들이 직접 원아들의 연령대(5~7세)를 고려한 '온라인 영상'과 '집콕놀이' 책자도 제작해 매주 통학차량 지정 장소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부모의 지도 역량에 따라 교육공백이 달라지는 다른 유치원의 '놀이꾸러미'와는 달리 문화유치원에선 원아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영상과 책자가 더해져 부모들의 시름을 상당 수 줄였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오전 10시10분께 문화유치원 2층에 마련된 영상제작실 '영어방송국'에선 유아반을 맡고 있는 김혜은, 이성민, 배준희 교사가 원아들에게 제공할 '온라인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날 영상은 장애인의 날(4.20.)을 맞아 시작장애인의 불편과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장애인식교육'으로 펼쳐졌다. 빅토리아 페레스 에스크리바 글, 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으로 구성된 동화 '눈을 감아 보렴!'이 이성민 교사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읽혔다.

김혜은, 배준희 교사는 총감독과 촬영, 보조 역할을 맡아 이성민 교사를 지원했다. 동화를 읽은 뒤엔 이성민 교사가 직접 안대를 쓰고 배준희 교사의 도움을 받아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연출했다.

김혜은 교사는 "촬영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초창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선생님들과 촬영기법 등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이제는 동화 내용이나 미술활동을 주제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영상을 만드는 전문가가 됐다"고 말했다.

문화유치원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상은 작은 내용 하나까지 이귀영 원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에 기초하고 있다. 교사회의를 통해 교육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 가운데 최적의 내용을 선정, 영상으로 제작한다.

내용 설정에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비대면 교육이니만큼 원아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대사 하나에도 재미를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창기 영상촬영은 신입 원아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갑작스런 등원으로 나중에 있을 혼동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안전교육부터 담임선생님 소개까지 영상으로 제작돼 학부모들에게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교육부의 휴업 연기가 지속되자 재원생들을 고려한 비대면 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귀영 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휴업 연기가 지속되면서 지난 2월부터 원아들의 건강과 교육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며 "다른 유치원보다 앞서 영상과 책자를 더한 '놀이꾸러미'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사태가 가라앉는다고 해도 초, 중, 고와 달리 유치원의 개학은 제일 늦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어울리는 놀이학습이 대부분이라 거리 띄우기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원아들의 교육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흥미를 잃지 않는 놀이꾸러미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