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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제4차 산업혁명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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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0-04-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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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전문가 고영관최근 제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수 백 년 전에 불과한 18세기에 와서야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제1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계문명시대가 시작 되었는데, 엄청난 힘을 가진 기계장치가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는 인력을 대체하면서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을 뿐만 아니라 연이어 석유 에너지를 이용한 내연기관이 발명되면서 자동차, 선박, 항공기를 비롯한 교통혁명시대로 이어진다.
     제1차 산업혁명기를 지나 제2차 산업혁명기, 교통수단의 혁신과 함께 또 전기 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산업현장에 도입되고,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TV나 컴퓨터라는 전자 도구가 출현하면서 제3차 산업혁명으로 분류되는 정보통신문명이 꽃을 피우게 되는데, 바로 이 IT 산업의 비약적인 진보가 다시 제4차 산업혁명의 방아쇠를 당기게 한 것이다.
     제1차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과학문명이 지수함수(指數函數)로 진전되면서 산업구조의 급변에 따른 사회 혼란은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사상 초유의 전 지구적 전화(戰禍)를 겪으면서, 인류 전체를 멸종시키고도 남을 만한 가공할 파괴적 무기까지 보유하게 되었지만, 가까스로 멸종이 일어날만한 대 재앙을 피한 것은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과거의 산업혁명기를 그런대로 극복해온 인류가 왜 유독 제4차 산업혁명을 이토록 두려워해야 하는 것일까? 지나간 산업혁명은 그 갑작스런 충격에도 불구하고 대안은 열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인간의 힘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의 기계들이 인간의 노동력을 빼앗긴 했지만, 그 기계들을 콘트롤하는 것은 역시 사람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코앞에까지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은 과거와 같이 어떤 노동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아예 노동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무노동 사회로의 변화이기 때문에, 인류가 그간 경험하지 못한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얘기다. 인간의 육체노동은 물론 정신노동분야까지 초지능(超知能)을 가진 AI가 통제하는 정교한 기계들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극소수의 기득권들은 불평 많고 다루기 까다로운 노동자들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지만, 문제는 구매력을 완전히 상실한 절대 다수의 소비자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 바로 '딜레마'이다.
     창세기(創世記)에 의하면, 신이 인간을 창조하고 무노동의 에덴동산에서 사람을 살게 하였다. 그런데 '하와'의 실수로 금단의 열매를 딴 것이, 신의 노여움을 받아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평생토록 노동하여 먹고살도록 하는 벌을 받은 것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의 남부에 정착한 유럽의 백인들은, 신의 벌을 피하여 그들만의 무노동 (無勞動)낙원을 건설하려 했을까? 모든 노동은 아프리카에서 포획해온 흑인 노예들에게 맡기고, 자신들만 무노동의 천국을 향유하려 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비 인륜적 이기심이 남북전쟁으로 비화되었고, 끔찍한 살육전 끝에 그들은 패한다.
     이제 고도의 지능과 지칠 줄 모르는 노동력을 가진 기계가 사람들을 대신하여 노동을 한다면, 당연히 모든 사람들은 무노동의 천국에서 삶을 향유하면 될 것인데 무엇이 걱정이라는 것일까? 문제는 무노동의 지상천국에서조차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탐욕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노동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지는 못할 것이며, 끝없는 탐욕경쟁으로 부(富)의 편중을 가속화시키다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극한 충돌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기에,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이 있을 것인데, 하나는 무노동의 대가를 잘 배분하여 함께 낙원을 누리거나, 아니면 극심한 양극화로 공멸의 길을 가는 것뿐이지 않을까?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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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