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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력으로 명문 계성고의 명성 더욱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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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20-04-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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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동 계성고 교장    [경북신문=지우현기자] "중심에 서기를 거부했던 것 같다. 구성원을 예로 든다면 저는 그 주위를 맴도는 아웃사이더 역할을 해왔다. 그랬기에 교육자로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지난 3월1일자로 자율형사립고인 대구 계성고등학교에 부임한 박현동 교장은 체육교사로 재직한 34년간의 교직생활 동안 많은 제자와 유대관계를 형성한 대표적인 교육자로 손꼽힌다.

사람과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강조하는 박 교장은 무엇보다 이를 일선에서 실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심이 아닌 구성원 모두를 살펴보기 위해 스스로가 아웃사이더가 된 것 역시 모두가 이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박 교장은 "지금의 사회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과 협력으로 구성원 전체가 변화를 갖도록 하는 인재가 필요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변화가 단순히 무언가를 바꾼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 심혈을 기울여 우리 학생들을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교장은 오랜 교직생활 동안 누구보다도 제자들과 어깨를 보듬으며 희망을 전해 온 '희망 전도사'로 정평이 나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박 교장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교장으로 있는 지금의 계성고를 제67회 졸업생으로 졸업했다. 이후 특기생으로 경북대 체육학과에 입학해 체육교사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갖춘다. 이 과정에서 박 교장은 단 한 번도 '소통'과 '화합'이란 단어를 등한시 하지 않고 가슴에 새겼다.

결국 이런 노력이 박 교장을 '희망 전도사'로 인식되도록 하는 중요한 배경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경북기계공고와 대구고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 교장은 경북기계공고에 재직시절 농구부를 창설하는데 앞장섰다. 그런데 선수들을 선발하는 방식이 이례적이었다. 이유는 체력과 신장을 우선으로 보는 다른 학교의 선수 선발과는 달리 박 교장은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만 골라 농구부에 입단시켰다. 농구경기에서 가장 우선시돼야 할 소통과 화합을 학생들에게 경기를 통해 직접 알려준 것이다.

박 교장은 "제가 농구선수 출신이다보니까 학교에 적응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는 농구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때도 좋았다. 당시엔 '마지막 승부'라는 인기 드라마가 방영 중이었는데 그것이 학생들에게 농구에 집착하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교장은 만년 꼴등을 해오던 대구고 야구부를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당시 이 팀은 2무 18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더이상 회생이 불가능한 팀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인식돼 있었다. 이에 대구고 동문회는 야구부를 살려보자고 의기투합했고 이를 총괄할 야구부장으로 박 교장을 선택했다.

팀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박 교장은 감독, 코치들과 매일 같이 회의를 했고 이 팀에 적용할 훈련방식으로 주전선수를 실력 위주로 선발하는 '무한경쟁' 체제를 도입했다.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는 박 교장의 예상은 적중했고 전국체전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해냈다.

박 교장은 "모든 분야가 그렇듯 야구에서도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가 있다. 저는 홈런을 잘 치는 선수에겐 배팅볼을 던져주는 선수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소통과 협력을 선수들에게 언제나 강조한 것이다"며 "대학 입학도 그렇다. 하위권 선수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뒤 잘하는 선수들의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25년 특목고와 자사고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어찌보면 우리 학교 설립이래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 순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제 철학이기도 한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학생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나아가 명문고인 계성고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건히 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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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