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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휴기간 국민의 자중과 절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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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4-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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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전국의 관광지 예약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사실상 해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에 국내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
 
  오랜만의 소비활동이 반갑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잘못하면 그동안 잘 관리했던 감염자 둔화세가 재확산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공·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휴 기간 김포발 제주행 예약률이 91%까지 치솟아 항공사들의 일부 항공편이 매진됐다. 이 상황을 미리 예건했다는 듯이 국내 항공사들은 이달 둘째 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동안 존폐위기에 몰렸던 항공·여행업계의 피나는 자구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연휴기간 동안 관광지로 몰려가는 것이 불안하기만 하다.
 
  항공·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철도 예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기준으로 연휴 전날인 29일 저녁 시간대 경부·호남·전라선의 하행선 KTX 열차와 30일 오전 시간대 경부·호남·전라·강릉선의 하행선 KTX 열차의 좌석은 대부분 매진됐다. 연휴 막바지인 다음달 3일 오후 시간대 상행선도 일부 매진된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잇는 여행지인 제주도와 해운대, 설악산, 경주 등의 숙박업소들은 이미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연휴기간동안 18만명 정도가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들 업계가 코로나19 방역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리조트나 호텔, 공항 등에서는 "체크인·아웃 분산을 위해 로비에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손씻기와 발열체크 예방수칙도 예약자들에게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휴 기간 여행과 모임 등으로 거리 두기가 느슨해질 경우 또 다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며 "물리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5월5일까지는 모임, 여행 등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호소가 이번 연휴 기간에는 잘 먹혀들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은 이미 드러나고 있는 예약현황이 예견해 준다.
     거의 열흘 동안 확진자의 수가 10명 안팎에 머물고 있어 위안이 된다. 그러나 위안을 받을지언정 안심은 하면 안 된다. 연일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방역 모범국가로 칭송을 하고 있는데 만약에 불행하게도 재확산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수개월간 이뤄놓았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이 자중과 절제를 해야 하는 이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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