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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특별기고] 책 속에 길이 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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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작성일20-04-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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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사 김영호지난 1950년대 말 고등학교 재학시절은 가정이나 나라 경제가 넉넉하지 못하여 교과서 외의 다른 참고 서적이나 교양서적을 넉넉하게 구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책을 구입하면 서로 빌려주면서 돌려가며 읽었다. 빌려온 책은 제한된 시간에 모두 보아야 하니 속독과 정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교과서는 철저히 읽었다. 철저히 읽은 덕분으로 그때 읽었던 구절들이 50년이 지난 오늘날도 기억에 선명하다. 장기기억으로 남기려면 노력을 투입하여 많이 읽어야 하고, 또 직접 써가면서 기억화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것은 현대 교육원론에도 맞는 학습방법이다. 국어 책에 나오는 의미 깊은 내용은 거듭 읽으면서 노트에 깨끗하게 기록하여 저장하였고, 영어 단어나 수학공식도 여러 번 써가면서 이해했던 것이다. 특히 교우들과의 경쟁적 학습관계를 가지면서 서로 문답을 했던 것은 학습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대면적 관계에서 서로 문답을 해보는 학습방법은 상대방의 학습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고, 이는 또한 교수학습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질문과 발문은 긴장감과 주의력을 갖게 하여 학습 외적인 활동을 방지할 수 있어서 학습과제에 올인(all in)하게 하여 학습자에게 주의를 환기시켜 줄 수 있는 상호작용이다. 이 상호작용은 서로 가까이 만나 갖는 관계에서 이루지는 활동으로 지식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작용이다.  떨어진 먼 위치에서는 앎을 깨우칠 수 없다. 그래서 먼저 가까운 자기 주변세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옛 시대 공자는 “도(道)가 사람의 몸에서 멀리 있지 않으니, 사람이 도를 멀리한다면 도(道)라 할 수 없다(道不遠人하니 人之爲道而遠人이면 不可以爲道니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만일 지식을 탐구하는 자가 그 비근(卑近)함을 싫어하여 멀리하고 도리어 행하기 어려운 고원(高遠)한 일에 힘쓴다면 이는 도(道)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솔개가 날아 하늘에 이르고(鳶飛戾天)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는(魚躍于淵) 현상은 쉽게 볼 수 있는 자연계의 모습이다. 이런 현상에도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주목하면 날고뛰는 에너지의 작동에 대한 이해 즉 도를 깨달을 수 있다.
 
  오늘날은 각종 서책이 풍부하여 스스로 공부하기가 좋은 풍요로운 시대이다. 책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전해주는 중요내용이 담겨 있어서 많이 보고 거듭 읽는 다면 스승의 가르침이 없더라도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아파트 폐기물 수집처에 가보면 읽지 않았던 깨끗한 많은 서책이 묶여진 상태에서 버려진 것을 볼 수 있다.
 
  고전은 물론 현대문학 부문과 유치원 초・중・고교 참고서 등 다양한 서적이 발견된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접근해 보니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大學)』이 손때가 묻지 않은 상태로 방기되어 있었다. 반가웠다. 서가에도 있는 책자이긴 하지만 집어서 펼쳐 보았다.
 
  군자(君子)의 도(道)에 네 가지가 있는데, 공자는 부모 섬김에 능하지 못하였고(以事父未能也), 군주를 섬김에 능하지 못했으며(以事君未能也), 형을 섬김과 붕우에게 먼저 베풂을 능히 하지 못했다(以事兄未能也 所求乎朋友 先施之 未能也)는 것이다. 그래서 군자의 도를 유능하게 행하지 못했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는 즉 부모, 군주, 형, 붕우라는 기본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여 그에 합당한 도리를 시행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가장 가까운 관계를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군자의 도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도리 그것은 인간이 마땅히 행해야 할 규범적 행동이다.
 
  오늘날 사회적 현상에서 볼 때 깊이 음미해야 할 기본관계를 유능하게 하라는 말씀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책속에 길이 있다.”고 했던 것 같다.
새화랑유치원 이사장·교육학박…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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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