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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제, 전문성 갖춘 경주문화재단에 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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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20-05-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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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청사 전경   
[경북신문=이상문기자] 경주시가 전문성이 요구되는 신라문화제 행사를 문화재단에 맡기지 않고 직접 행사를 집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또 지난해 47회 신라문화제 행사의 경우 길놀이 행사 총감독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면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지역 문화계원로 A씨는 "문화재단은 지역문화진흥법에 의거해 만든 문화예술행사와 축제행사에 대한 전문가들로 조직된 집단"이라며 "2011년 경주문화재단이 설립된 이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 신라문화제를 주관하며 적은 예산으로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지역 대표 축제의 면모를 유지해 왔지만 느닷없이 경주시 문화관광국이 2018년부터 행사의 주관을 가져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 조례 제4조 4항에는 문화관광 축제행사 사업을 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 조례에 따라 신라문화제를 문화재단에 위탁 추진토록 했고 문화재단은 2012년 40회 행사부터 2016년까지 격년제로 6억원~8억원의 예산으로 세 차례 주관했다.
 
A씨는 "문화재단은 설립 초기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만든 조직이어서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문화관광국이 행사의 주도권을 가져간 것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덧붙였다.
 
행사 주관을 가져온 경주시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문화재단이 주관했던 세 차례의 행사가 과거 경주시에서 주관하던 프로그램과 특별한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며 "시에서 직접 주관할 경우 재단에 줘야 하는 약 20% 정도의 위탁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예산 집행의 효율성도 중요하게 고려됐다"고 해명했다.
 
또 "문화재단으로 행사를 이양하기 전에 주관했던 신라문화선양회의 조례에 '신라문화와 민속의 연구 및 고증과 문화제행사의 효율적인 진행으로 향토문화 예술의 진흥과 관광개발에 기여하기 위해'라는 항목이 있으므로 경주시가 주관하는 데에는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경주시의 해명에 대해 문화계에서는 경주시가 명분을 갖추기 위해 하는 말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A씨는 "시의 말대로라면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지난해 행사는 문화재단이 6~8억원으로 행사를 진행할 때보다 최소한 3배 이상 행사의 질이 달라져야 했다"며 "유감스럽게도 지난해 행사는 과거의 행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또 "문화관광국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와 겹치는 문화재단에 대해 경쟁상대로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이는 전형적인 조직 이기주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금품 수수 사건을 일으킨 총감독도 공모를 통해 전문가를 뽑지 않고 기획과 연출에 대한 경험이 적은 시립예술단의 평단원을 임명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내놨다.
 
A씨는 "2018년 그를 총감독으로 임명해 행사를 치렀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해 주낙영 시장이 공모 절차를 거쳐 전문가를 영입하라고 지시했으나 불복하고 2019년에 같은 인물을 재선임해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며 "담당 공무원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부리기 위해 '바지사장'을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고 이번 금품 수수가 총감독 한 사람이 저지른 것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금품수수 사건으로 전문가집단인 문화재단이 행정공무원보다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명분으로 행사 주관을 가져온 경주시 문화관광국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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