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대학교 교수 윤승현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었고 경제까지 어려워질 것이 예측되고 있다. 특히 실업률 증가와 취업의 어려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들이나 사회로 갓 진출한 젊은이들이 안 그래도 미래에 대해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후유증이 불안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이유에는 두 가지 정도가 있을 것이다.
  　  우선 누군가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러 죄책감을 가질 때에 불안감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불안해하는 주된 이유가 이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주된 이유는 현재가 아닌 미래로 자꾸 마음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본인이 설정한 미래의 목표를 꼭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을 하게 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의 걱정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이 미래의 목표를 더 불확실하게 함으로써 젊은이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야하기 때문에 마음이 미래로 향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의 성공에 대해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실패에 대한 걱정이 더 큰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현재에만 마음을 두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큰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는 모르나 인생을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멋진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신체적인 고통도 수반하기도 한다. 불안감은 수면을 방해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미래의 성공적인 결과에 집착을 하다가 결국은 현재에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최근에 정신건강의학과에 환자가 많아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젊은이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병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람들은 왜 미래의 성공에 집착을 하게 될까? 그것은 타인과 자신을 자꾸 비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누구보다는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더 부자가 되어야 하고 더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젊은이들의 불안감을 다 없앨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불안감을 잘 조절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불안감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신(god)은 항상 현재에 존재하지만 인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지나온 과거를 생각하면서 그리움과 후회의 감정을 가지게 되고, 낯선 미래에 마음을 집착하면서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우리 인간은 시간의 굴레에 갇혀 있다. 현재는 우리의 것이지만 과거와 미래는 신의 손에 있다. 우리가 통제를 할 수가 없는 영역이다.
  　  젊은이들이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적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미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므로 신에게 맡긴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는 나에게 주어진 영역이므로 나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의 정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신도 도울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보면 꼭 좋은 직장이나 돈이나 명예를 얻었다고 해서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도 없다. 성공이란 매우 주관적이다. 미래를 불안해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이다.
한남대학교 교수 윤승현   kua3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