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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의 詩의 발견]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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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작성일20-05-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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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 김성춘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 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구상,'오늘'

     구상 시인! 흰 수염에 잿빛 두루마기를 걸치고 수수한 차림새로 곡진한 목소리의 구상 선생님, 선생님은 짤막한 턱수염을 트레이드 마크처럼 기르셨다.
     인간을 향한 진실한 삶의 태도를 끝가지 보여주셨고, 문학과 삶의 일치를 구도자처럼 보여주셨던 스승 같은 시인이셨다.
     시, '오늘'은 구상 선생께서 산소 호흡기를 쓰고 힘들게 투병 하시던 2004년, 작고 며칠 전에 유언처럼 발표한 시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듯,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오늘은 영원에 이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오늘 이 하루는 신이 준 경이로운 신비의 샘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고 나서 부터가 아니라, 당장 오늘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생각하면 삶은 불가해하고 부조리 한 것이다. 분명한 것이 하나도 없다. 삶에도 시에도 정답은 없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숨쉬고, 내가 걷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먹고 마시고, 내가 살아 있다는 것뿐이다.
     해괴한 일들,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간들이 어디론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운명은 이 영원한 물음표 속에 갇혀 버린다.
시인들은 어쩌면 이 삶에 대한 물음표를 문장으로 바꾸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오늘도 시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시인은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고 싶고, 마음을 비운 삶을 살고 싶다고 절규 한다.
울림이 큰 진정한 시인의 목소리다.
시인·前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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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