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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겸손한 태도는 곧 나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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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05-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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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나를 남에게 알리는 첫 번째 행동은 예절의 토대에서 시작된다. 인사성이 착하고 언행에 예의를 갖춘다는 것은 바로 나의 모습이 나의 현주소요, 살아온 이력서다.
     예의는 경의(존경)를 표하는 마음으로 범절이다. 옛 선조 때부터 예의에는 매력이 있고 이익도 많다고 했다. 점잖음은 인위적인 즐거운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그것은 천성적인 점잖음을 대신해준다. 그리고 끝내는 참다운 미덕에 비길만한 것을 습관적으로 이루어 놓는다. 그래서 예절 바름이란 사람의 거짓 없는 마음 가운데에서 옳은 것을 추려내는 기술이다. 사람들 사이에는 서로 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 데에 참다운 예의가 상존하게 된다.
     시인 괴테는, "예의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 했다. 정성이 깃든 예의에는 정다움이 느껴진다.
     쇼펜하우어의 '윤리학'에, "예절이란 도덕적으로, 또 지적으로 빈약한 서로의 성질을 서로 무시하면서 비난하지 말자고 하는 암묵 속의 협정이다"
     열기가 초를 녹이듯, 예의 바름은 상대방의 마음씨를 부드럽게 만든다. 인생의 목숨이 짧다고 하지만 예의를 지킬 시간이 없을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다.
     인간은 아는 사람들끼리 자주 상종한다. 그래서 예의 바른 생활은 선(善)으로 통하는 길이다. 의식(법식)은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참다운 예의는 풍습으로 잘 지켜지고 있다. 버릇이 없는 사람이란 터무니없이 자만심만 큰 사람으로 졸장부라 한다.
     예의 바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모두가 잘나보이고 하는 짓이 존경스러워 잊지 못할 호감을 느껴 첫눈에 반해 버린다. 예절은 다른 사람들도 예절을 지켜줘야 제구실을 하므로 그것은 고귀한 성품의 최종적인 완성의 꽃이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가정편'에 수록된 '가정학'에, 배우자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결혼 후의 예절이다. 젊은 가정주부는 다른 손님들에게 예절 바르게 응대하듯이 남편에게도 정중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한다.
     초면에 사람을 소개할 때 이름(성함)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상대가 하는 행동은 기억에 새로워질 때가 종종 있다. 불손한 태도는 약한 자가 권력을 모방하게 된다. 예의 바른 행동이란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려를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공부자님의 제자 임방이 예의 근본을 문의했다.
     공자님 말씀으로, '장하다. 그 물음이여, 예(禮)는 사치함보다 차라리 검소함이 낫고, 상중(喪中)에 행하는 모든 예절인 상례는 형식보다 진심으로 애도해야 한다'고 했다.
     예는 스스로를 낮추어 사람을 존경하는 것이다.
     소설가 이광수의 '세조대왕'편에,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도리로, 죽이지 말라 함은 인(仁)이요, 빼앗지 말라 함은 의(義)요,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함은 예(禮)요, 거짓말 말라 함은 신(信)이요, 어리석지 말라 함은 지(智)라 했다. 예에 관한 교훈은 동서양이 한결같다.
     인도에서는 꽃에는 향기, 사람에게는 예의가 요구된다. 유태인의 격언에는, 좋은 예절이란 남의 나쁜 예절을 용서하는 일이다. 예양(예의로 사양함)은 인정의 꽃이다.
     인사는 부족한 것보다 지나친 편이 나을 정도다. 예의 있고 없고를 교육 탓으로 단정하지만 교육의 범주가 다양하다. 가정을 제1교실이라고 한다면, 학교는 제2교실이요, 사회가 제3교실로 본다. 꽃에는 향기, 사람에겐 예의가 요구된다.
     서양속담에, 예의 바른 악마가 행동 거친 성인보다 낫다는 말에 모두가 수긍했으면 좋겠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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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