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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라문화제가 올바로 발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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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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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제가 올해부터 다시 경주문화재단으로 넘어가서 진행된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경주시가 주도했던 축제가 이제 전문가 집단으로 다시 넘어가는 것이다. 그 전 3회의 행사는 문화재단이 맡아서 치렀다. 신라문화제 주관 단체의 이양은 당연히 찬반양론으로 나눠져 논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화재단이 창립되면서 당연히 대표 축제를 맡아서 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많았고 지난해 행사에서 금품수수 사건이 불거져 경주시가 고집을 부릴 수도 없는 입장이 됐다.
     원래 문화재단이 주관하던 행사가 경주시로 넘어온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10억원 이하의 예산으로 치렀던 행사가 부실했다는 것이고, 그나마 20% 정도의 예산이 문화재단의 위탁 수수료로 넘어가 예산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주시가 의욕을 가지고 축제를 진행했고 2018년 행사를 마치고 나니 많이 달라졌다는 호평도 받았다는 이유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명분이 되는 것은 문화재단 내부에서 신라문화제 주관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대표이사는 의욕을 가지고 해보겠다고 팔을 걷었지만 직원들 중 일부가 인력부족과 역량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그 말이 과연 진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문화재단 스스로 자신들의 전문성을 부정한 셈이 된다. 그리고 경주시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 주지 못한 책임도 있다.
     경주문화재단은 태생적 한계를 가지기 출범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를 영입하다 보니 경주 지역주민 보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고 경주의 토착 문화단체와 공무원들의 견제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화단체와 공직사회가 그들을 협업관계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경쟁상대로 여겼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아무튼 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축제행사를 맡아서 일하는 조직이라면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력이 모자라면 경주시에 보강을 요구하고 역량이 모자라면 내부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 그래서 경주뿐만이 아닌 전국 대표 축제의 면모를 일신하고 국제적 경쟁력도 갖추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늘 해왔던 것처럼 식상한 프로그램을 재현하는데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경주만이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경주시는 문화재단과 민간이 진행하는 축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감시해야 한다. 그래야 경주의 축제가 바로 설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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