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숙자 스승의 날 특별칼럼] 모든 선생님 덕분입니다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마숙자 스승의 날 특별칼럼] 모든 선생님 덕분입니다

페이지 정보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마숙자 작성일20-05-14 19:05

본문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어 눈부신 5월을 먼저 보냅니다.'

  '좋은 생각'속 표지 말처럼 푸른 달 5월은 아직은 무성하게 짙어지지 않은 연녹과 녹색의 어울림으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처럼 참으로 눈부시고 아름답다.

  해마다 맞는 스승의 날이지만 유난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2020년의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보고 싶은 선생님'을 묻는 기자의 질문을 받으면 어느 한 분 선생님 이름을 말하기가 망설여진다. 지금의 이 자리에 있기까지 가르침을 주신 모든 선생님이 다 귀한 내 삶의 스승님이시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전학을 와서 친구들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던 나를 위해 자신있는 사회 문제 발표의 기회를 내게 주시고 큰 박수를 받게 해주셨던 5학년 담임선생님, 우리 교실에 오시면 내가 웃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등을 쳐 주시던 고등학교 때 지리 선생님, 교대에 입학하여 적응에 힘들어하던 나에게 긴 시간동안 선생님이 되는 소중함을 깨우쳐 주시던 대학의 지도 교수님, 갑자기 어려워진 환경으로 대학원 과정을 그만두겠다는 나를 위해 등록은 걱정말라고 다독이셨던 대학원 지도 교수님. 생각해보니 어느 때 어느 선생님 한분 한분 소중하시지 않은 분이 없다.

  나를 가르치고 지도해 주셨던 모든 선생님들 덕분에 지금, 나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있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언제나 환하게 웃을 수 있고, 누군가 어려울 때 작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배려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모두 나의 선생님들 덕분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고마운 선생님들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의 마음 다 전하지 못하는 못난 제자다.

  어제 오후 '선생님 은혜 감사합니다. 김천교육청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힌  별사탕이 들어있는 참깨 건빵이 가득 담긴 소포 박스가 배달되었다. 육군 중령으로 근무하는 초임 때 제자의 재치있는 선물에 웃음이 나온다. 해마다 이맘 때면 내가 맡은 반 아이들에게 전했던 손편지를 몇 십 년이 지나도 간직하고 있다고, 잊지 않고 안부해주는 제자들의 마음이 눈물나게 고마운 반면,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 다 전하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이 부끄러워진다.

  교직 생활 39년 동안 처음으로 경험하는 온라인 개학과 5번의 등교수업 연기!

  2020년의 스승의 날에 생각하는 교실의 모습은 유난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온라인 수업과 긴급 돌봄교실 현황을 보기 위해 며칠 전 관내 학교를 방문하였다.

  책상마다 정성스럽게 만든 담임 선생님의 칭찬통장이 책상마다 올려져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텅 빈 교실을 보는 순간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다.

  온라인 수업 준비, 자료 제작, 학생들 관리, 가정 연락 등 등교 수업보다 몇배나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현장의 선생님들을 보며 문득, 비록 요즘보다 조금 불편하였던 환경이었지만 예전 나의 교사 때가 참으로 행복한 시절이었다는 생각에 새삼 지금의 선생님들 노고에 숙연해진다.

  사랑은 깊어지고 감사는 높아지는 5월!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자를 가르쳐주신 모든 선생님과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현장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좋은 일들이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마숙자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