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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프로젝트`로 힘찬 출발… 녹전초등학교가 눈부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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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현 작성일20-05-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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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전초와 풍서초 학생들이 경북형공동교육과정 도농교육의 일환으로 사과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녹전초    [경북신문=지우현기자] 경북 안동시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갔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수십여분 지나서야 도착할 수 있었던 녹전면 녹전초등학교의 교정에선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활기가 넘쳤다.
 
  '자(自)신(信)감(感) 프로젝트'로 움츠려 있던 학생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로 안긴 녹전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정경이기도 했다. 본교(18명)와 분교(7명)를 합쳐도 고작 25명의 학생들. 더군다나 학생들 대부분이 다문화·한부모·조손가정으로 사실상 활력이라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환경.
 
  그러나 지난해 부임한 김유희 교장과 교사들은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자는데 뜻을 모았고 '나는 학교의 주인'이라는 '자신감 프로젝트'로 새로운 녹전초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 자신감 충전의 '시작'… 교장과 교사들이 뭉쳤다
김 교장과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전하기 위해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과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더한 '자신감 프로젝트'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학교 자체의 자신감교육프로그램과 맞춤형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설정해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자신감 프로젝트'는 글자 하나하나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를 풀어보면 자(自)는 자신을 알아가고 자기를 관리하며 학생 자치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해 운영한다. 신(信)은 친구, 학교, 가정,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껴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감(感)은 체험을 통한 감성교육, 탐구교육, 예술교육 등의 많은 경험 제공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녹전초는 '자신감 프로젝트'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의 교육환경을 분석했다. 강점으로는 학교 경영에 대한 학교장의 열정이 높았고, 소인수 학급 구성으로 맞춤형 인성교육이 가능했다. 또 교사와 학생 상호간의 신뢰가 두터운데다 다양한 경력의 교원들로 구성된 점이 손꼽혔다. 이를 돕는 기회요인도 풍족했다.
 
  특색교육과정운영과 수자원공사, 댐, 학생자치회 등 목적사업 관련 예산이 풍부하다는 점과 시골 지역으로 지역 사회와의 협조가 잘 된다는 점, 소인수 학급으로 교사와의 접촉도 많다는 점,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진 교사들로 구성이 짜여졌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단점으로는 학생들의 자신감, 자존감이 낮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공동체의식이 부족한데다 교육에 대한 학교 의존도도 매우 높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다양한 교육 경험이 부족했고, 일관성 있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한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부각됐다.
                    ↑↑ 녹전초 학생들이 들꽃가족과 함께 점프샷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녹전초    이같은 약점을 이끄는 위험요인으로는 다문화, 결손 가정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과 가정과의 연계 교육이 어렵다는 점,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위한 환경 조성의 어려움과 소규모 농촌학교로 다양한 문화체험이 열악하다는 점,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참여가 낮다는 점이 꼽혔다.
이에 녹전초는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불여가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기로 했다. 강점을 키우기 위해 학교장과 교원의 열의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행복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약점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학생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활동으로 다양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특색교육과정운영을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교사·학생간의 결연을 맺어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교육을 하기로 했다. 위험요인을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는 학교 밖 인성교육프로그램 활동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체계회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 '학교의 주인은 학생' 자신감이 충족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부족한 자신감으로 움츠린 학생들에게 힘을 북돋기 위해 실천한 녹전초의 인성교육은 김 교장과 교사들의 심도 있고 체계적인 계획에 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자신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섬세하게 설계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감으로 충족된 제 2의 삶을 꿈꾸게 한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특히 눈에 띄는 4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학생 자치 활동과 녹전 해오름 5품제, 들꽃가족, 연극을 통한 인성교육이 그것이다.

먼저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 되도록 녹전초는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거나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학생에게 부여해 학생자치를 활성화했다. 학생들은 자치회 운영을 통해 직접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스승의 날  행사, 한 가족 같은 선후배를 위해 생일잔치 이벤트를 계획해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아나바다 나눔장터를 열고 그 수익금은 인근 요양원 봉사활동에서 뜻 깊게 쓰자고 학생자치회에서 결정했다. 이런 절차는 학생회를 중심으로 총3회의 회의를 거쳐 완성된 행사였다. 학생들이 학교의 행사를 추진하며 봉사의 기쁨을 느끼고 직접 실천하는 인성교육 활동이었다.

또한 녹전초에서는 ‘녹전 해오름 5품제’라는 도전성취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감성품(시 암송), 체력품(줄넘기), 글로벌품(영어 인증제), 예술품(1인 1악기 활동), 지성품(독서 인증) 5가지의 품을 설정했으며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계획을 세워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여러 도전을 성취하는 학생들에게는 해오름 인증서를 수여해 성취를 격려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 어린이날을 맞아 녹전초 학생회가 가족별 협동 요리 실습을 가졌다. 사진제공=녹전초    ‘들꽃가족’ 프로그램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모든 학생들이 가족같이 지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전체 학생 및 교직원을 4그룹의 가족으로 나누어 학교의 다양한 행사를 함께 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맏이 아동을 중심으로 각 가족의 이름을 ‘협동을 잘하는 가족’, ‘배려하는 가족’ 등의 인성요소 중심으로 정했으며 1년을 함께하며 학교에서 얻은 새로운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쌓아갔다. 녹전초는 연극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모든 학년이 연극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사람들 앞에 나서기 힘들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고자 학교의 특색교육을 연극으로 설정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빛나게 해주는 연극 수업을 운영했다.

동아리 시간뿐 아니라 국어 교과의 시간을 재구성해 모든 학년이 연간 50시간 이상의 연극수업을 진행했으며 연극 관람, 에코 영화제작 등의 다양한 연극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연극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학생들은 1년 동안 가꾼 자신의 끼를 연극발표회를 통해 발산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자아 존중감 및 자신감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자기 이해력을 높이고 긍정적인 미래관을 갖게 됐으며, 자신의 주변의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책임감을 갖는 자세가 길러졌다. 이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태도가 좋아졌으며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효과도 낳았다.

김유희 교장은 “처음 부임해 왔을 때 밝고 당당한 모습보다는 그늘지고 위축된 듯한 모습의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맞춤형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어디에 내놔도 활기찬 웃음을 머금는 학생들이 됐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
지우현   uhyeon65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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