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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관광의 최우선 과제는 주차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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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8-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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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동부사적지 일원의 차량 상습 정체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구 황남초등학교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다음달 14일까지 한시적인 개방을 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이 지역은 주말마다 차량행렬로 여행자들이 불편을 겪는 곳이다. 몰려드는 여행자들의 숫자에 비해 주차장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탓이다.
 
  경주시는 교육청의 사용협조를 받아 시설물 기반공사와 기타 환경정비를 마친 상태다. 일반차량 15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의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주시는 인근에 월정교 공영주차장과 쪽샘 임시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동부사적지 일원 차량 밀집현상을 완화하고 있지만 중과부적에 이른 것이다.
 
  황남초등학교의 무료 주차장 개방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하지만 이 조치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고작 150여대를 수용한다고 해서 성수기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없다. 하지만 인근에 주차장을 마련할 부지가 마땅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대부분이 민간의 소유고 유적지가 즐비하니 넓은 공간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넘쳐나는 수요를 채울 방법이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러므로 종합적인 교통 정책이 필요하다. 외곽에 대형 주차장을 확보해 두고 셔틀버스를 활용해 시내로 진입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자가용을 몰고 시내에 진입해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것을 방지하고 주요 포인트에서 하차해 도보로 관광을 한다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주요 관광지의 체증은 계속될 것이고 경주시에 대한 이미지가 '교통지옥'이라는 누명으로 덮여질 공산도 있다.
 
  또 황남초등학교에 무료주차장을 개방하더라도 관리요원이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 오후 6시 이후 미처 차량을 뽑아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굳게 닫힌 출입문에 발을 동동 구르기 예사다. 그리고 과거 주차장으로 개방했을 때 늦은 밤이면 청소년들이 몰려 들어가 담배를 피우거나 비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발했다. 관리인을 두지 않을 경우 생기는 문제점은 의외로 클 수 있다.
 
  해외여행이 막힌 현 시점에서 경주로 몰리는 여행자의 숫자는 의외로 크다. 이 기회를 제대로 잡는다면 경주의 관광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주차난 등의 문제로 여행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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