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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중 문화칼럼] 래만호수의 멋쟁이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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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가수 권오중 작성일20-08-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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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가수 권오중스위스의 래만호수는 알프스산의 빙하와 눈이 녹아내려 형성된 그림같이 아름답 고 수정같이 물이 맑은 호수이다. 길이가 무려 80Km나 되고 폭이 14Km나 되는 거대한 호수로서,호수 주변에는 세계의 부호들이나 ,찰리 채플린,오드리 햅번과 같은 세계적 유명배우들의 별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모자를 쓴 하얀 수염의 멋쟁이 선장(59세:95년도 당시 나이)이 운전하는 배를 타고 래만호수를 관광하게 되었다. 그 선장은 시원한 호수 위를 휘파람을 불며 배를 운전하는데,외국의 관광객들에게 스위스의 이 아름다운 호수를 안내하며 보여 주는 일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하였다.
 
  이 낙천적인 선장의 덕분에 우리의 마음은 맑은 호수 위를 날아가는 새가 된 듯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호숫가의 인어공주 조각을 잠시 구경하고, 선착장으로 돌아 가면서 그 멋쟁이 선장이 우리들에게 말하기를 "한국의 VIP들이 오셨는데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이 호수의 명물인 분수를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느냐 ?"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물기둥이 호수 위로 거의 30m가량 올라갔으며, 힘차게 하늘로 솟아 오른 물이 물보라를 뿌리며 장관을 연출하였는데 마치 우리를 축복해 주는 듯하였다. 우리들은 마치 개선장군이나 된 듯이 신이 났고,감사의 보 답으로 힘찬 박수를 보내며 마음속으로 "멋쟁이 선장,화이팅 !"하고 나는 외쳤다.
 
  낙천적인 성격의 그 선장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래만호수와 스위스를 널리 알리는 일을 보람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노년의 생을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유유 자적하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가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였다.
 
  반면에 오헨리의 작품 '마지막 잎새'를 보면 '페렴으로 앓고 있는 존시는 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창밖의 잎만 세고 있었다. 그리고 간호해 주는 친구 수우 에게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거라는 말을 한다. 그들의 아래층에 사는 화가인 베어먼 노인에게 수우는 존시의 망상을 이야기하고 정말로 잎새와 함께 떠나가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한다. 다음 날 아침,수우가 창문의 휘장을 올려 보니 밤새도록 세찬 비와 사나운 바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벽돌 담벽에 담쟁이 잎새 하나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 그 다음날이 지나도 잎새는 여전히 붙어 있었다.'
 
  반 잔의 물을 보고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듯,래만호수의 선장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여생을 살고 있는 반면에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 존시는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마지막을 기다리며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화가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요즈음 세상살이가 무척 힘들다고 이야기하며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 고 우리가 희망을 잃어버린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할 것이다 .어려울수 록 분연히 잘 일어서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발휘하여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희망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시인·가수 권오중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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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