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신자 달서구의회 의원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29일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우현 기자    [경북신문=지우현기자]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의 연두방문 막말 논란이 구의원과의 맞고소 양상으로 확산됐다.

이신자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9일 오전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구청장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증거위조·변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4가지 혐의로 고소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구청장은 올해 초 가진 진천동 연두방문에서 구의원을 비하한 '씨부리다'는 발언을 했음에도 지금까지 '시비걸다'가 잘못 들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놓고 저를 회유하고 압박한데 이어 위·변조된 복사본을 가지고 공무원들과 일부 의원들에게 들려주며 저를 망신을 준데 이어 지난달에는 고소를 하기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경로로 의원들에게 심적 압박을 주는 달서구청의 행위는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 이렇게 맞고소를 하려고 대구경찰청 앞에 섰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이 구청장과 공무원은 물론 구의회 일부 의원들도 9초 정도 분량의 복사본을 근거로 '시비걸다'가 맞다며 이 의원을 회유하고 압박하며 사과를 요구해 왔다"며 "그러다 이 구청장은 직접 고소까지 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가 따로 없다. 이로써 이 의원의 맞고소는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이 구청장의 리더십 문제는 확실하게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씨부리다는 말 한마디의 파장은 이후 벌어진 달서구청의 대응과 고소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이 구청장의 불통 리더십과 행정 운영으 ㅣ독단, 폐단 등을 집약적으로 보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지난달 11일 이 의원을 명예훼손 등으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소했다.

이 구청장은 당시 "막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끝까지 막막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검증을 통한 명확한 결과를 얻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이 의원을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