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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외지차량 무한 반입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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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2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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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릉항로에 5천t급 대형 화물선이 취항했다. 포항~울릉 간에 화물선을 운항하는 미래해운은 22일, 승용차 200여 대를 실을 수 있는 5천300t급 화물선 미래15호 운항을 시작했다. 대형화물선의 울릉도 운항은 그 동안 불편을 겪어오던 울릉주민들에게 큰 기회이자 한편으로는 불편과 위험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측면에서 사전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대형 화물선 취항은 울릉주민들에게 건설적이고 궁정적인 변화를 불러 올 전망이다. 육지에서 반입될 울릉도 생필품은 물론 건축자재, 우편물, 택배 등이 안전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으로 울릉도 특산나물의 육지 공급도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생산되는 우산고로쇠, 산나물 등 특산물이 겨울철 동해상 잦은 기상악화로 육지로 반출되지 않아 울릉도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대형화물성의 취항은 이같은 문제도 말끔히 해소할 수 있게 돼 주민 소득증대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바로 늘어나는 교통량과 그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 증대다.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해마다 울릉도에서는 6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이는 현재 승용차 4천여대, 화물차 1천500여대인 상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통계로 만일 승용차 200여대를 실을 수 있는 대형화물선이 운항되면 외지인의 승용차 반입이 늘어나 현 울릉도의 도로여건 상 사고가 늘어 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주차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현재 도동과 사동 일대에서 발아지고 있는 심각한 주차난을 생각하면 외지 관광객들의 차가 쏟아져 들어 올 경우 특단의 조치 없이는 감당이 어렵다.
 대형화물선에 의한 외지차량 무한 반입은 또한 여러 가지 부수적인 여건개선도 요구된다. 특히 교통사고 발생이 늘어나면 이를 응급 치료할 의료진과 의료시설의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처럼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군이나 소방 헬기를 띄울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자체 의료 역량강화는 필수적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대형화물선 취항에 따라 발생할지도 모를 여러 요인들에 대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론 이같은 대형화물선의 취항과 외지치량의 대량 반입은 내년 말 울릉일주 도로가 완전 개통되고, 울릉공항이 개통될 경우를 대비한 측면도 없지 않으나 그럴 경우에도 외지 차량의 무제한 입도는 고려해 봐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차량소지 자제를 요청하는 홍보를 강화해야 함은 물론 차량을 소지하지 않고서도 울릉도에 오면 편리하게 치량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입도차량에 대해 입도세를 부가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대형화물선의 취항과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미리 대책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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