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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깨지 않은 바다를 마주하다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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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작성일19-07-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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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작가가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본문 속에 담은 울릉도 사진.   
[경북신문=장성재기자] 독자는 초대받지 않은 이방인이자 낯선 길의 순례자, 또는 탐험가가 되어 130여 년 전 동해 바다 위 조선의 한 함선에 올라탄다. 거친 격랑의 파도를 헤쳐나가듯 독자가 페이지를 넘겨나가면 뭍사람 손 때가 묻지 않은 '수백 년 동안 비워진 섬'과 이방인을 겁내지 않는 '잠 깨지 않은 바다'를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을 처음 접하면서, 공동저자인 김도훈 작가가 매일신문 현직 기자로서 지난 5년간의 울릉도 파견근무 생활을 첫 시작하기 위해 뱃길에 올랐을 때도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직 기자와 작가가 함께 쓴 울릉도 근대사 기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은 조선시대 검찰일기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울릉도·독도 이야기다. 울릉도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 조선 정부는 왜 울릉도를 비워두고 관리했는지, 울릉도에 사람이 살지 않았다면 독도를 어떻게 인지할 수 있었는지, 다시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언제 부터였는지 등 상당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쳤을 우리 역사를 쉽게 풀어 알려준다.  
특히 현직 신문기자와 작가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책을 기획하고 해설 부분과 부록을 쓴 김도훈은 매일신문 기자다. 그는 이 책을 완성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 이규원 일행의 울릉도 검찰 모습을 복원하는 일이 그랬다. 이규원 일행의 여정을 생생하고도 치밀하게 묘사하고 싶었지만 그건 능력 밖의 일이란 걸 실감했다”고 했다.  
역사적 사실을 담보할 수 있는 사료는 검찰일기가 거의 유일했고, 기록과 기록 사이의 빈 공간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채우는 일이 녹록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덧댄 이야기에 해설이 따르는 식’이란 당초 기획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해당 부분을 박시윤 작가가 맡아 쓰게 된 이유다.                       ↑↑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책표지, 디앤씨북스.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은 ‘역사의 대중화’에 방점을 두고 만들었다. 지은이 박시윤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을 통해 130여 년 전 이규원 검찰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지은이 김도훈은 소설 뒤 이어지는 해설을 통해 그들의 여정을 소개하고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울릉도·독도와 관련한 대한민국 근대사를 쉽게 풀어 설명했다.  
  독자들이 역사의 흔적을 직접 찾아가볼 수 있도록 장소에 대한 안내도 빼놓지 않았다. 상상력을 동원했지만 기록에 없는 이야기는 피했고 객관적 사실을 따랐다. 그러면서도 독자가 읽기 편하도록 애썼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독특한 시선으로 울릉도 곳곳을 담아낸 100여 컷 사진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공동저자인 김도훈 작가와 박시윤 작가는 “서점에 가면 울릉도에 관한 책이 차고 넘칠지도 모르겠다. 책이 넘치는 시대에 책 한 권을 보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옛 모습을 더듬어 울릉도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아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관심으로, 우리 땅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성재   blowpa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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